여야는 1일 제103주년 3·1절을 맞아 각각 메시지를 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반일정서'의 정치적 악용을 경계했다.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와 정치교체, 통합의 정치를 통해 온 국민이 함께 잘사는, 품격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 선조들은 일제의 잔혹한 탄압에도 굴종을 거부하고, 맨몸으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며 "민족자존과 민족자결의 대원칙을 선포하고, 대한민국의 건국과 상해임시정부 수립의 선포로 이어진 민족적 역량과 에너지의 총 결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했기에 평화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대한민국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세계 6위 국방력을 바탕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랑스러운 나라로 성장해왔고, 국민의 힘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와 여당은 자신들이 필요할 때마다 철 지난 반일 감정을 들고나와 선동을 일삼으며 정치에 이용했다"며 "그 덕에 독립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이라는 숭고한 뜻은 퇴색되고, 일본의 진솔한 사과와 반성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며칠 전, 근로정신대 피해자 할머니 두 분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께서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아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셨다"며 "3·1절을 맞아 우리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구태의 반일 감정 선동이나 정략적 이용이 아니라, 무거운 책임감으로 일본의 반성과 사과를 위해 뜻을 모으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나아가 역사의 아픔을 이용한 이들에 대한 단죄와 재발 방지야말로 그 뜻을 이어가는 시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현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당은 '부민강국'이라는 깃발을 들었다"며 "대한민국이 과학기술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103년 전, 우리 선조들은 일제의 압제에 굴하지 않고 태극기를 높이 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며 "3·1운동의 정신과 기세로 우리는 산업화를 이루고 독재를 물리치며 민주화를 이뤄냈으며,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성공의 역사를 써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큰 위기에 빠졌다"며 "이념과 진영에 찌든 낡은 정치는 국민을 분열시키고, 무능한 정치는 위기 속 국민을 빈곤하게 하고 있다"고 거대 양당을 견제했다.
오현주 정의당 선대본부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 선열들에게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3·1운동은 1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파리강화조약 체결에 따른 국제적 독립운동의 한 축이었다. 전쟁의 종식과 평화를 기원하는 3·1운동의 정신을 기리며 올해는 특별히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