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 태어난 귀중한 생명이다.
영국 BBC는 2월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대피·피란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여성이 대피한 시민들이 모여 있는 지하철역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공식 SNS에 이날 태어난 아기 사진과 함께 "두 시간 전 한 여성이 키예프 지하철역에서 아기를 낳았다"며 "우리에게 희망을 전하는 소식"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러시아의 공습은 지난 2월 24일 새벽 시작됐다. 이후 시민들은 지하철역 등으로 대피했다.
공습 첫날 키예프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한꺼번에 지하철역으로 대피했다. 사람이 몰리자, 욕설·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러시아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대도시인 하리코프에서도 주기적인 폭발음에 주민들이 지하철역으로 대피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고향을 등지고 피란길에 올랐다. 간단한 물건만을 들고 말이다.
미국 CNN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폴란드, 루마니아 등으로 향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을 따라 이동하는 도로 교통량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인접한 몰도바, 벨라루스, 조지아 등 3개 국가는 피란민에게 비자를 요구하지 않았다.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도 최소 30일 동안은 비자가 필요하지 않다.
폴란드 당국은 "현재까지 들어온 우크라이나 국민은 3만5000명이다. 최대 100만명까지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유엔(UN)은 최대 500만명이 주변 국가로 피란 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