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5일 '여소야대' 정국 극복 방안을 두고 충돌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치개혁'을 긍정평가하면서도 '실천'을 당부했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정치개혁 및 '통합정부' 구상을 거듭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상암 SBS 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두 번째 TV 토론회에 참석해 "저나 윤 후보가 당선되면 180석 거대 야당의 여소야대 정국이 되는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고 윤 후보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180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국민이 뽑은 정부가 일하지 못하게 180석으로 방해한다면 헌법이 명령한 뜻에 따른 것은 아니다. 양식에 따라 서로가 협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그게 실제로 해보면 그렇게 안 된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지금 (윤 후보가) 국회의원 경험이 없어서 우려의 목소리를 제가 대신 내본다면, 헌법 정신은 좋은데 실제 국회 현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여야 가리지 않고 전문가들을 기용해 국민들의 신망을 얻는다면 180석 야당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헌법정신에 따라 하자는 것은 굉장히 이상적이고 실제로는 실현 가능하지 않다"면서 '국민통합내각'을 강조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저도 대통령의 초헌법적, 초법적 권한을 만들어내는 민정수석실을 없애고, 청와대를 대폭 줄이고 민관위원회를 통해 진영에 관계없이 유능한 분들로 '통합정부'를 꾸릴 것"이라며 "이게 바로 헌법정신이라 생각한다. 대통령과 행정부가 헌법 정신에 충실하다면 국민이 지지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민주당의 '다당제 보장' 정치개혁안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늘 보면 민주당이 개혁과제를 약속하고 나중에 안될 땐 국민의힘 때문에 안 됐다고 한다"며 "그런 점이 많이 있다고 보지만, 의지를 갖고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안 하면서 서로 간에 핑계를 대는 게 지금까지의 양당 정치"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득실을 따지고 이용할 생각하지 말고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잇는 민주당의 정체성 회복 차원에서 진심을 다해서 꼭 (정치개혁을) 실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후보는 심 후보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정치인들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각 정치세력의 실력을 연합해서 발휘할 수 있는 통합정부, 국민내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