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양강 대선 주자가 23일 나란히 상대 약점을 노리며 표심 결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며 정치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는 야권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정치개혁'을 명분 삼아 단일화를 논의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 후보 사이를 파고들어 약점을 친 셈이다.
윤 후보도 '서해안 벨트' 유세 이틀째 일정인 전날 목포를 찾아 최근 '광주 복합쇼핑몰' 공약으로 촉발된 '민주당 호남 홀대론'에 쐐기를 박았다. 또 보수 정당 사상 처음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DJ(김대중) 정신'을 언급하며 호남 민심 결집에 나섰다.
윤 후보는 전날 목포 지역 거점 유세 발언을 통해 'DJ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저나 국민의힘은 지금의 민주당보다 더 김대중 정신에 가깝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김대중 정신을 구현하려 하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은 '오부치 선언'을 통해 한·일 관계를 발전시켰다. 그런데 지난 5년간 민주당의 외교·안보·정치 보셨나. 이게 김대중의 DNA가 담긴 민주당이 맞나"라고 날을 세워 비판했다.
이 같은 윤 후보의 호남 방문은 지난해 11월 후보로 선출된 이후 7번째다. '보수의 불모지'로 불려왔던 호남 지역 유세에 집중하면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호남 지역 지지율 목표를 20%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흔들리는 민주당 표심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