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한국형 'ARPA-H'로 보건의료 기술패권 갖춰야"

2022-02-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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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최 '보건의료 R&D 연합포럼' 열어

[사진=한국보건산업진흥원]





"첨단보건의료 혁신을 위해 '한국형 ARPA-H'를 도입해야 한다"

국내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첨단바이오 산업의 미래와 관련해 혁신적인 바이오기술 연구조직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선경 고려대 KU-KIST융합대학원 교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3일 개최한 '제1차 보건의료 R&D 연합포럼'에서 모더나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을 일찍이 지원한 DARPA(방위고등연구계획국)을 예로 들며,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공중보건 문제를 해결하고 위험을 감수하기 위해 DARPA의 혁신 모델을 벤치마킹한 ARPA-H(의료고등연구계획국)을 소개했다. 

ARPA-H는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기구로, CAR-T 항암제 생산단가를 1/100로 낮추거나 100일만에 백신 개발과 생산을 끝내는 등 첨단바이오 분야 혁신기술(Breakthrough Technology)을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설립될 예정이다.

선 교수는 국내에도 ARPA-H와 같은 혁신 조직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최근 진흥원에서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일부를 공개했다.

진흥원이 일반 국민 1000명과 보건의료 R&D에 참여 중인 연구자 2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의 97.4%, 연구자의 97.3%가 국내 첨단의료기술 개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ARPA-H와 같은 특별 조직의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 교수는 "한국형 ARPA-H 도입을 위해선 무엇보다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미션을 해결하기 위한 역량을 모을 수 있는 혁신적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이명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임무중심형 혁신정책'(Mission-Oriented Innovation Policy, MOIP) 사례를 언급하며 "첨단 바이오헬스 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한국형 ARPA-H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연구위원은 "대통령 직속 '바이오헬스위원회'(가칭)를 설립하고 질환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권순만 진흥원장은 "최근 보건의료 R&D 혁신 패러다임이 미션지향적 혁신정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미션지향적 혁신정책을 도입하기 위한 거버넌스, 제도, 문화 등 측면에서 여러 과제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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