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는 과거 출신(민 또는 관)보다는 업계 발전을 위해 누가 더 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됐다. 최초의 업계 출신 회장인 만큼 더 좋은 선례를 남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당선된 후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현업 저축은행 대표 중 최초로 중앙회 회장 자리에 오른 데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전한 것이다.
오 회장은 특히 업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앞서 유진증권(현 서울증권)을 거쳐 HSBC은행에서 영업총괄과 전무를 역임했고, 2010년 아주캐피탈 영업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2012년부터 아주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를 지낸 뒤 2018년부터 하나저축은행을 이끌어왔다. 임기는 3년이며, 이날부터 바로 시작된다.
취임 후에는 당장 중앙회 조직 재정비와 업체 규모별 양극화 해소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그는 앞서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중앙회 중심 저축은행 변화와 혁신 △양극화 해소 △예금보험료율(예보율) 인하 △인수합병(M&A) 관련 규제 완화 △디지털 전환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 규모별로 최적화된 지원 방안을 만들어내 양극화를 해소해나갈 것”이라며 “금융당국과는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먼저 정중히 인사한 후 현안들에 대해 차차 의논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회 조직 운영과 관련해선) 연간 목표치를 설정하고 업무별 성과를 구체화할 것”이라며 “중앙회 내부 변화부터 적극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오 회장과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는 직원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일제히 환영하는 박수를 보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오 회장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데 아직도 메신저 등을 통해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낸다”며 “업무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경영자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과거 본인이 결혼할 당시) 주례를 자처할 정도로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성격”이라며 “업계 발전을 위해 많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