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해당 은행에서 판매 중인 적격대출 상품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판매가 중단된 상품은 총 2종(하나금리고정형적격대출, 하나유동화적격모기지론)이다. 하나은행 측은 "2022년 1분기 한도가 소진되면서 불가피하게 상품 공급을 중단하게 됐다"며 "2분기인 오는 4월부터 판매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타 은행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1분기 한도를 푼지 이틀 만에 동이 났고 우리은행 역시 2월 배정받은 적격대출 한도가 모두 소진돼 상품 공급을 일시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대형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던 수협은행 등도 현재 1분기 한도 소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격대출은 10년부터 최장 40년까지의 약정 만기 동안 고정된 금리로 원리금을 매달 갚는 주담대 상품이다. 은행이 일정 조건에 맞춰 대출을 실행하면 주택금융공사가 해당 대출자산을 사오는 방식으로 공급된다.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라는 점에서 또 다른 정책대출상품인 보금자리론과 유사하지만 이용조건 등 가입 문턱이 낮고 대출한도가 최대 5억원으로 보금자리론(3억6000만원)보다 더 높다.
적격대출의 고객 유입요인은 이처럼 다양하지만 적격대출 공급 총한도는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주금공에 따르면 올해 적격대출 공급 목표액은 7조원 수준이다. 이는 2017년 12조6000억원, 2018년 6조9000억원, 2019년 8조5000억원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초기에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독려 정책을 펼쳤지만 지난해부터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고강도 대출규제와 은행권 총량관리에 나서면서 공급량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적격대출은 원래 선호도가 높은 대출이긴 했지만 올해는 대출 금리가 계속 오름세인 데다 대출 규제도 강화돼 낮은 고정금리로 받을 수 있어 인기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