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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사진=인사이트케이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2/02/13/20220213144629885241.jpg)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사진=인사이트케이 제공]
대선의 새로운 국면이 부각되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보이지 않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등장이다. 등장의 시작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한 언론사 인터뷰였다. 인터뷰 내용 중에 현 정부의 적폐가 있다면 수사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윤 후보는 ‘그렇다’는 의미로 답변을 했고 그 답변 내용이 알려지면서 청와대를 비롯한 여당 내부가 극도로 반발하는 기류가 강하게 나타났다. 방송 생중계가 아니라 지면 인터뷰였기 때문에 보도를 원하지 않았다면 공개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화되었다는 점은 윤 후보의 국정 철학과 판단으로 해석된다.
청와대의 반응은 직설적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고 청와대는 윤 후보에게 사과를 요청했다. 청와대와 여당에서 들리는 반응은 ‘적폐가 있었다면 현 정부의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정부 요직에 있었던 윤 후보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했어야 하는데 하지 않았다’는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전 장관 시절 인사권조차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게 손발이 꽁꽁 묶여 있는 가운데 어떻게 제대로 수사할 수 있었겠느냐며 정부와 여당 쪽에 책임을 묻고 있다. 누구의 책임이 더 큰지 여부를 떠나 윤 후보의 발언은 문 대통령도 문제가 있다면 수사의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이에 격노한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판 전면에 나서게 되는 현상이다.
우선 윤 후보가 선거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현직 대통령을 정조준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보수층 결집’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이후 박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강성 보수층은 아직까지 윤 후보 쪽으로 다 결집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즉 문 대통령과 더욱 대립각을 세우면서 보수층을 더 다지고 ‘정권교체’ 여론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후보가 문 대통령과 더 대립각을 세우게 되면 진영 간 대결 구도가 강화되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까지 흔들리게 만드는 ‘선거공학’까지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윤 후보의 문 대통령 수사(적폐수사) 관련 발언에 대해 친문 지지층의 반응은 어떻게 나타날까. ‘친문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해된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를 보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 비율이 40%대 초반까지 나오는 추세다. 이 후보 지지율과 비교해 보면 대체적으로 더 높은 편이다. 문 대통령의 존재감이 선거판에 나타나고 윤 후보와 대결하는 국면이 강조되면 친문 지지층이 이 후보의 손을 들어주게 되므로 박스권 탈출과 지지층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설 명절 이후 더욱 크게 불거진 배우자 김혜경씨 논란이 확산일로에서 국면 전환이 되는 효과까지 가져오게 된다. 그러나 이 후보가 주목받아야 하는 대선에서 대통령의 부각으로 여당 후보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정권 교체 여론이 강조되는 치명적인 우려까지 나온다. 여하튼 문 대통령과 윤석열 후보가 충돌하면서 대선 지지율도 새로운 국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프로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서울대 국제대학원 석사 졸업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한길리서치 팀장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