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市각색] 차기 GDP 1조위안 클럽 회원은 대도시 아닌 '베이징 OO區'

2022-02-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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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하이덴구' 경제 규모가 헝가리 수준

'중국판 실리콘밸리' 소재···IT공룡 탄생지

'중국 교육1번지'···사교육 제재로 '직격탄'

중국 베이징시 하이덴구 중관춘 전경. [사진=중국 신화통신]


중국 올해 지역내총생산(GDRP) 1조 위안(약 188조원) 클럽 대열에 합류할 주인공은 도시가 아닌, 일개 구(區)일 가능성이 높다. 주인공은 베이징시 하이덴(海淀)구다. 중국내 구 중에서는 상하이 푸둥신구에 이어 둘째로 GDP 1조 위안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다.
 
'베이징시 하이덴구' 경제 규모가 헝가리 수준

13일 중국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베이징시 하이덴구의 지난해 GDRP는 전년 대비 8.8% 증가한 9501억7000만 위안에 달했다. 하이덴구는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 GDRP가 전년 대비 6% 이상 증가하며 1조 위안 돌파가 가능하다고 예고했다.
1조 위안 경제 규모는 세계 GDP 순위 53~54위인 헝가리·우크라이나의 전체 GDP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1조 위안 클럽에 입성한 도시는 총 24곳이며, 상하이 푸둥신구가 지난 2018년 구 지역으론 처음으로 1조 위안 클럽에 입성했다. 

베이징 북서쪽에 위치한 하이덴구는 '베이징 제일구'로 불리는 곳이다. 현재 4조 위안이 넘는 베이징시 전체 경제규모의 4분의 1에 기여하고 있다. 총인구는 313만명, 전체 면적은 431㎢다. 1㎢ 면적당 23억2000만 위안어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판 실리콘밸리' 소재···IT공룡 탄생지

이곳은 중국 명문 베이징대, 칭화대 등은 물론, 과학연구소와 국가중점실험실이 자리잡고 있어 중국 최고 두뇌들이 모인 지역이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도 이곳에 위치해있다. 중관춘은 세계 최대 PC기업 레노버, 중국 포털공룡 바이두, 토종 스마트폰기업 샤오미를 비롯해 메이퇀, 바이트댄스 등 내로라하는 중국 인터넷 기업을 배출한 IT성지다.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중국 전국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하의 비상장 기업)의 5분의 1이 하이덴구에 밀집돼있다. 중국 우수인재와 첨단 혁신기술의 허브라 할 수 있다.

하이덴구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의 첨단 하이테크 기업 매출은 3조4000억 위안으로, 베이징시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하이덴구에 소재한 국가급 하이테크 기술기업만 1만604곳으로, 베이징시 전체의 37%에 달했다. 

중국에선 "80년대엔 선전을, 90년대엔 상하이 푸둥을, 21세기엔 베이징 하이덴구 중관춘을 봐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중국 경제 혁신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 교육1번지'···사교육 제재로 '직격탄'

하이덴구는 중국 전국의 교육허브이기도 하다. 베이징대, 칭화대, 인민대, 베이징어언대, 중국지질대, 베이징과기대 등 대학 83곳이 몰려있는데, 이중 중국이 지정한 우수대학, 즉 '211대학' 중 15곳이 여기에 소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세대, 이화여대, 명지대 등 대학 8곳이 모여있는 서울시 서대문구와도 1995년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인재 방면에서 활발히 교류해왔다. 

명문대가 몰려있는만큼 하이덴구는 중국 전국 사교육 1번지이기도 하다.  특히 하이덴 황좡이라는 지역은 우리나라 대치동 같은 베이징의 사교육의 메카다. 베이징대, 칭화대 부속중·고교 등 명문 학교가 모여있는 학원밀집가로 유명하다.

지난해 중국이 초·중·고 학생의 학업 부담과 학부모 사교육비 부담, 두 가지를 줄인다는 이른바 '솽젠(雙感)'이라는 사교육 규제 정책을 내놓으면서 이곳 학원가도 직격탄을 입었다. 신둥팡, 하오웨이라이, 가오투 등 하이덴구에서 탄생한 중국 교육 대기업의 사업이 위축된 것도 사실이다.

교육열이 높은 만큼 베이징에서도 집값이 높은 편에 속한다. 중위안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덴구 신규주택 가격은 ㎡당 8만2000위안으로, 1년새 10% 가까이 올랐다. 신규 주택 가격으로 따지면, 베이징 도심의 둥청·시청구◇(10만 위안) 다음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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