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산둥강철 제철소에서 인부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8일 중국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공업신식화부(공신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생태환경부가 공동으로 ‘철강업 고품질 발전에 대한 지도 의견(이하 의견)’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철강 산업이 ▲합리적인 체계 구축 ▲안정적인 자원 공급 ▲첨단 기술과 장비 구축 ▲우수한 품질의 브랜드 ▲녹색 운영 ▲지속 가능한 저탄소 운영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 달성을 가능케 하겠다는 내용이다.
의견은 “철강 산업은 중국 경제와 현대 강국 건설에 중요한 기초 산업”이라며 “특히 녹색 저탄소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13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중국 철강 산업은 과잉 생산을 해소하는 데 있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다만 14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에도 생산을 줄이고, 녹색 저탄소 개발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견은 새로운 철강 생산 설비 구축을 금지하고, 맹목적인 제련 사업 추진을 제재하겠다고 했다. 206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0)’로 하겠다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철강·비철금속 관리 감독을 지난해보다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대신 산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업 간 인수합병(M&A)도 의견은 독려했다. 업계 유수 기업들이 합병을 실시해 세계적인 수준의 초대형 철강 기업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업계를 지배할 수 있는 특수강, 스테인레스강, 철강파이프 제조 전문 대형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실제 이런 지침 아래 중국에서는 세계 3위 규모에 해당하는 대형 철강 공룡이 탄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중국 랴오닝성 양대 철강회사인 안산철강(鞍鋼·안강)과 번시철강(本鋼·번강)이 합병 및 구조조정을 시작하기로 합의하면서다.
번강을 소유한 랴오닝성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번강의 지분 51%를 안강 측에 넘기면서 안강의 연간 조강 생산능력은 6300만t으로 급증했다. 이는 중국 바오우(寶武)그룹과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이외에도 세계 1위 철강공룡인 바오우는 중국 7위 국유철강 업체 산둥강철과의 합병을 기정 사실화 했다. 바오우는 지난 2019년 중국 내 10위권 철강 업체들을 잇달아 집어 삼키며 덩치를 키운 기업이다. 만약 산둥강철과의 합병이 확정되면 연간 1억5000만t 규모의 조강 생산능력을 자랑하는 초대형 철강공룡으로 거듭난다. 2위 아르셀로미탈의 연간 조강 생산능력(7845만t)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한편 중국 민생증권은 철강 업계의 지각변동을 전망하면서 “당분간 철강 가격이 상승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