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내릴 만큼 내렸다…낙폭 과대주 주목

2022-02-0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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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2월 7~11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와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인해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증시 환경은 여전히 안갯속에 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강한 반등이 예상되고 있는 낙폭과대 업종 중 이익 상승 여력이 높은 IT 하드웨어와 가전, 기계,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 확대에 따른 방역대책 변경으로 리오프닝(경기재개) 관련주 역시 관심 대상이다. 
 
설 연휴를 마친 지난주(2월 3~4일) 국내 증시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750선을 회복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3.26%(86.92포인트) 올랐다. 예상과 달리 일부 연준위원들이 3월 금리와 관련해 50bp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으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개인이 548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2784억원, 2641억원을 순매수했다.
 
리스크는 여전 그러나 상승장 대비해야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로 2600~2780포인트, 하나금융투자는 2690~279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 요인으로 한국 정부 내수부양책과 대선 공약 정책기대감을 꼽았다. 반대로 하락 요인으로는 미 연준의 긴축과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를 들었다.
 
이번 주도 미 연준발(發) 긴축 우려감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25%에서 0.50%로 25bp 인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매파적 입장을 드러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만큼 물가상승 우려감도 크다. 미국의 1월 고용이 19만9000명으로 전망치인 15만명을 넘어선 점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이기보다 연준의 긴축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그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3월 50bp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으로 긴축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연준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은 지속될 공산이 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추가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다. 이미 지난 1월 코스피 지수는 작년 말 대비 -12.19%(363.11포인트) 하락하며 최악의 한 달을 보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가 월간 기준 10% 이상 하락한 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2020년 3월 -11.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환율도 유리한 국면이고 연준위원들의 완화적인 발언에 따른 급격한 긴축 가능성도 낮아졌다”면서 “2월 증시는 기술적 반등을 염두에 두는 전략이 필요하며 추세 상승은 3월 이후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그간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이후 과매도권으로 인식되던 구간은 총 5차례로, 해당 구간에서 코스피의 주간 평균 낙폭은 -3.4%, 코스닥은 -3.8%였다”며 “이후 3주간 코스피는 평균 +4.9%, 코스닥은 +4.3%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저평가 실적주 관심 가져야
비관적인 생각보다 낙관적인 관점이 필요할 때다. 낙폭 과대주의 경우 상승장에 돌입할 경우 강한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해당 업종 종목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날이 따뜻해지면서 코로나19도 진정되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완화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2월까지는 코스피 반등 시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2750선 이상에서는 레벨이 높아질수록 리스크 관리 강도를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가 반등 시 업종 및 종목별 순환매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따라가는 전략보다는 강한 반등이 전개된 업종 및 종목별로 우선적인 비중축소에 나서고, 단기 낙폭과대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피해주와 내수 및 소비주 저점 분할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만일 코스피가 2차 하락으로 2600선을 하향이탈할 경우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업종에 대한 분할매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증시에 유입된 반발 매수세는 나스닥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개별 기업별 주가 회복력은 실적 개선 유무가 중요해졌다”면서 “국내 증시 또한 유사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1월 중 낙폭이 코스피 대비 두드러진 반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상향조정되고 있는 업종은 IT하드웨어(H/W), IT 가전, 기계,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고밸류 기업보다 철저히 저평가된 실적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야 한다”면서 “실적 성장 그림이 명확한 모빌리티(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기아, 현대오토에버)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확장현실(XR) 및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확대 수혜가 기대되는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시장 환경 변화는 올해부터 본격화될 미 연준의 금리 인상과 QT(양적긴축) 조기 실행 가능성 때문”이라며 “역대급으로 풀린 유동성의 점진적 회수는 시기 문제며 아울러 1분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이후, 엔데믹에 대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어 은행과 리오픈, 경기 민감주에 대한 선제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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