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왕 외교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은 정상회의를 위한 최종 준비 차원의 회담을 열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4일 2년 만에 비대면 회담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러 관계 구상을 내놓는다.
이날 회담에서 왕 외교부장은 “양국은 공동의 이익을 수호하는 데 확고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양국 정상이 도달한 공감대 아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고, 양국 국민에 더 나은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전염병의 국경 간 확산을 막아 양국의 정상적인 인력과 무역 교류를 보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양국의 실용적인 협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하면 베이징은 최초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중국이 양국 협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두 외교수장은 이날 회담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정을 위협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세력을 넘어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양측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협력과 우크라이나·아프가니스탄·한반도 정세에 대한 입장을 조율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회담 후 양측은 양국 외교부 간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4일 베이징에서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은 우크라이나를 두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진영과 러시아가 긴박하게 대치 중인 가운데 열리는 것으로 더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