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대축제’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감동의 레이스’를 펼친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대회 구호로 정한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는 91개 나라에서 선수 2900여 명이 출전해 7개 종목에서 금메달 109개를 놓고 실력을 겨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일 열린 제13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화상 축사를 통해 “중국은 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3억명의 사람들이 겨울 스포츠를 즐기도록 했고, 세계 겨울스포츠 발전을 위한 넓은 공간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세계는 중국을 기대하고 있고 중국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중국은 세계에 간소하고 안전하며 흥미진진한 올림픽을 선사하고,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다 함께’라는 올림픽 구호를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하는 미래’를 위한 최첨단 기술도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중국은 이번 성화 봉송에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자율주행차와 수륙 양용 로봇 등을 릴레이 주자로 참여시켰다.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중 하나인 바이두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운전석을 비운 채로 성화를 봉송할 계획이다. 베이징과 썰매·스키 종목이 열리는 옌칭·장자커우를 잇는 고속철도는 시속 350㎞로 달린다.
‘친환경 올림픽’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인 ‘페이양(飛揚)'은 수소를 태워 불꽃을 만들어낸다. 고압 수소 용기, 감압 장치, 점화 장치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 성화봉은 중국 항공우주과학기술그룹이 제작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방역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인과 올림픽 관계자 간 접촉을 차단하는 강력한 방역 체계를 구축했다. 전 세계 취재진이 모여 있는 미디어센터 식당에서는 천장에 달린 로봇이 서빙을 한다. 주문을 하면 로봇이 빵과 고기, 채소를 얹어주는 햄버거 판매대도 있다.
개회식은 올림픽의 꽃이다. 한국 시간으로 4일 오후 9시에 시작하는 이번 대회 개회식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던 베이징 국립경기장(국가체육장)에서 펼쳐진다.
개회식 총연출은 2008년 하계대회 때와 같이 장이머우 감독이 맡았다. 2008년 개회식에는 공연 참가자가 1만5000명에 달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대회에는 4000명 정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6개 종목에 선수 60명, 임원 50명 등 선수단 약 110명을 베이징에 파견한다. 목표는 금메달 1~2개로 종합 15위 이내 진입이다. 쇼트트랙 남녀 간판 최민정과 황대헌,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이상호 등이 메달 기대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