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국청년보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오후 베이징 동계올림픽공원에서 2대의 특수제작 로봇이 성화를 이어받아 로봇 수중 성화 봉송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어 언론들은 "수중 로봇 성화 봉송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라고 높이 평가했다.
중국청년보는 컬링 경기의 '스톤'처럼 생긴 수륙 양용 로봇이 성화를 장착한 채 물 안으로 입수, 물 안에 대기 중이던 다른 로봇의 성화봉을 점화, 불을 전달받은 로봇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등 3단계로 성화 봉송이 이뤄졌는데 성화봉의 불꽃은 물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봇 성화 봉송은 중국이 '기술 굴기(崛起·우뚝섬)'를 국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로봇 성화 봉송뿐만 아니라 대회 기간 내내 각 경기장에 다양한 종류의 인공지능(AI)로봇을 배치했다. 선수들과 경기장 근무자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모니터링 로봇, 소독로봇, 배송로봇 등이다. 이들 로봇 모두 불필요한 접촉을 줄여 전염병 감염 위험을 낮춘다는 효과가 있다.
2008베이징 하계올림픽 때 중국 내에서 130일간 성화를 봉송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에는 방역을 감안해 사흘 동안만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