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나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예산 관련 브리핑에서 인도의 가상 화폐 거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와 함께 자국 디지털 화폐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시타라만 장관은 “가상 디지털 자산의 거래가 놀랄 만큼 증가했다”며 “이 같은 거래 규모를 줄이고, 거래를 통한 자금 세탁 등의 불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체제와 규제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인도에서의 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인 통화관리를 위해 중앙은행은 오는 4월부터 디지털 화폐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인도의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해 6월 기준 1년 새 무려 641% 성장했다.
이처럼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자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해 6월 가상화폐가 자금 세탁 및 테러 자금의 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BI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며, 올해 안에 자체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대대적인 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업을 펼친 뒤, 빠른 시일 안에 디지털 위안화를 정식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미 이달 초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 앱을 앱스토어에 내놓았는데, 이 앱의 다운로드 수도 빠르게 늘었다.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1월 28일 기준 화웨이 앱스토어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1305만회, 비보(vivo) 앱스토어에서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1068만회, 샤오미 앱스토어와 오포(oppo) 앱스토어에서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각각 507만, 178만회를 기록했다.
게다가 중국은 올림픽 참가 선수와 방문객에게도 디지털 위안화 서비스를 시행한다. 외국인들에게 디지털위안화 시범 사용을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와 코치들에는 전자지갑 격인 손목밴드를 제공하고, 상품이나 서비스 비용을 지불할 때 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며, 올림픽 선수촌 인근 상점과 내부 상점에서도 디지털 위안화 결제를 가능하게 했다.
이에 따라 증권시보는 동계올림픽이 디지털 위안화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이미 중국은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 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업을 통해 나름의 성과를 거둔 상태다. 지난 18일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디지털 위안화를 통한 거래 규모는 875억6500만 위안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의 기술적 시스템, 안정성 등이 검증됐다”고 평가했다.
미국도 디지털 달러 발행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지난달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CBDC 관련 보고서를 발행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는 의미다.
연준은 40페이지에 걸친 CBDC 관련 보고서를 통해 달러 CBDC에 대한 찬반 논쟁 내용과 연준의 입장 등을 정리했으며, 향후 4개월 간 대중을 대상으로 CBDC 발행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