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아트 창시자인 백남준(1932~2006) 작가의 ‘다다익선’(1988)이 하반기 재가동을 목표로 시험 운전을 실시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1월 20일 “백남준 작가 ‘다다익선’의 기본적인 보존·복원 과정을 마치고 지난 1월 17일부터 6개월 동안 시험 운전을 실시한다”라고 전했다.
‘다다익선’은 1988년 서울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와 맞물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건축 특성에 맞게 기획·제작된 상징적 작품이다.
총 1003대의 브라운관(CRT) 모니터가 활용되어 백남준 작품 중 최대 규모이며, 지난 2003년 모니터를 전면 교체하는 등 약 30년 동안 수리를 반복해오다 2018년 2월 전면적인 보존·복원을 위해 가동을 중단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2019년 9월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작품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일부 대체가능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다다익선’ 보존·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시험 운전은 6개월간 총 3차례 진행하며, 1차는 1월 17일부터 3월 18일까지 평일에 실시한다. 먼저 1월 17일부터 1월 28일까지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가동하며, 이후 2주 단위로 2시간씩 점차 확대해 3월 7일부터 3월 18일까지는 8시간 가동한다. 2~3차 시험 운전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전체 브라운관(CRT) 모니터 및 전원부 등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한 후 손상 CRT 모니터 735대를 수리했고, 상단 6인치 및 10인치 총 268대 평면 디스플레이(LCD)를 제작·교체했다. 또 냉각시설 등 작품의 보존환경을 개선하고, 작품에 사용된 8가지의 영상도 디지털로 변환·복원하여 영구적인 보존을 도모했다.
현재 ‘다다익선’은 설치한 후 30년 이상 경과함에 따라 관련 기자재의 생산이 중단되고 중고품도 소진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다다익선’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 및 관계 기관과 협력하여 양질의 중고품을 수급, 진단, 수리, 사용하고 있으나, 수리에 사용된 중고품도 생산 된지 적게는 수년, 많게는 십 수 년이 지나 언제든 수명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은 ‘다다익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보존·복원 작업 외에도 향후 일 가동시간 조정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다다익선’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 오래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수명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국립현대미술관은 백남준 작가의 대표 작품인 ‘다다익선’의 소장기관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여러 전문가, 기관과 협력하여 3개년 보존·복원을 착실히 마무리하겠다. 특히 올해가 백남준 작가의 탄생 90주년인 만큼 현장을 방문하신 관람객 등 국민 여러분께도 ‘다다익선’에 따뜻한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