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은 콘텐츠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초창기이기 때문에 풀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사업 전환의 필요성이나 수익성에 대한 업계의 공감이 현재는 높지 않기 때문에 세부적인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이하 콘진원)은 1월 19일 콘텐츠산업 고용구조의 특징을 조사한 ‘2021년 콘텐츠산업 고용구조 분석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콘텐츠산업 주요 8개 장르 사업체 2000개사와 프리랜서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2021년 사업체 조사결과, 기획·제작, 유통 등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22.3%가 응답했다.
콘텐츠사업체를 대상으로 향후 5년 이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무를 조사한 결과, 콘텐츠 제작, 홍보·마케팅 등의 기본적인 직무 외에 이북(e-book) 제작, 프로그래밍, 플랫폼 제작·서비스, AR·VR 등 디지털 직무에 대한 응답이 나왔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응답 사업체의 63.5%가 ‘1~2년 내 추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유에 대해서는 ‘현 사업을 영위하는데 크게 필요치 않다’는 응답이 59.2%로 1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사업체의 디지털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딘 것은 이러한 사업 전환의 필요성이나 수익성에 대한 업계의 공감이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기업 중 48.1%는 직원 재교육, 관련 신규 인력 채용과 같은 인력 확보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보고서는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향후 양성되는 디지털 인력들이 산업 내로 지속적으로 유입되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적인 여건 조성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편, 2021년 기준 8개 장르 콘텐츠산업 제작·유통 인력은 총 28만1000명(단순 임대 및 도소매업 종사자 제외)이며, 사업체 종사자(정규·비정규직) 20만2000명(71.9%), 프리랜서 7만9000명(28.1%)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9년 연구에서 조사된 사업체 종사자(2018년 기준) 대비 2021년 종사자는 4년간 19만7000명에서 20만2000명으로 증가했으며, 프리랜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위축으로 인해 8만6000명에서 7만9000명으로 감소했다.
또한 사업체에서 신규채용 예정 인력인 2700여 명보다 많은 1만5900여 명(추정)의 인력이 취업대상자로 확인돼 시장에 인력이 과잉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가 상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세부 직무를 파악해 신규인력이 관련 직무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는 등 세밀한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