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핵심인 LIG넥스원 천궁-II(M-SAM 블록-2)와 한화디펜스 K9자주포의 추가 수출 낭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천궁-II는 UAE와 함께 중동시장 양대 산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K9자주포는 이집트와 수출 계약을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LIG 넥스원 관계자는 “난공불락이던 중동시장에서 첫발을 뗀 LIG넥스원이 방어용 유도무기를 중심으로 한 추가 수출에 매진하고 있다”며 “UAE와 함께 중동시장 양대 산맥인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개척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가 양해각서를 맺은 두바이에서 'UAE 외에 다른 나라와 천궁-Ⅱ 수출계약을 협의 중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며 이 같은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LIG넥스원 방어용 유도무기’는 천궁-II를 의미한다. 천궁-II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전날 UAE 국방부는 LIG넥스원과는 천궁-II 종합체계를, 한화시스템과는 다기능레이다(MFR·Multi Function Radar)를, 한화디펜스와는 발사대와 탄약 등 운반차량을 계약했다. 계약 규모는 35억 달러(약 4조1000억원) 수준이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K9자주포는 이집트와 협상이 진행 중이다. 가격문제로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20~21일 예정된 순방을 통해 수출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순방과 연결 지어 (K9자주포) 계약 성사를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순방을 통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다 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이집트와 수출은 계속 협상 중이다”며 “아직 결론 난 것은 없다”고 전했다.
K9 자주포는 지난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에 차례로 수출된 바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총 600문 가까이 운용되면서 ‘K-방산’의 대표 무기 체계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9300억원 규모의 호주 수출까지 확정되면서, K9 수출국은 총 7개가 됐다. 이번에 이집트 수출이 성사되면 K9 수출 총액은 5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K9 자주포는 155mm·52구경장 자주포로, 압도적인 화력과 높은 기동성 및 생존성을 자랑한다. 최대 40km의 포탄 사거리로 장거리 화력 지원이 가능해 50m 반경 초토화시킬 수 있으며, 급속 발사 시 15초 이내에 포탄 3발을 발사하고 분당 6~8발의 사격 등 실시간 집중화력 제공도 가능하다. 또한 산악 지형부터 사막과 설원 등까지 다양한 환경에서의 운용이 검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