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ES에 참가한 두산그룹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로봇을 선보이며 시장 강자임을 입증했다. 또한 미래 친환경 연료인 수소를 보다 안전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트라이젠’(Tri-Gen)도 선보였다. 450㎡ 규모의 전시관에는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산업차량,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등 주요 계열사가 대거 참여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980㎞ 떨어진 덴버의 콤팩트 트랙 로더를 두산밥캣 관계자가 조이스틱만으로 물건을 들어올리는 시연이 백미였다. 완전히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은 장비가 마치 이곳 굴착기와 한 몸처럼 움직이는 모습은 상상보다 더 신기하다. 이는 두산밥캣의 전기 굴착기 ‘E35e’를 활용한 것으로, 차세대 맥스컨트롤 시스템을 활용해 다른 장비를 실시간 원격 조종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만든 협동로봇도 인기만점이었다. 연주자가 협동로봇에 연결된 드럼과 심벌 등을 연주하자, 관람객들은 신나게 환호하고 때론 춤을 추기도 했다. 또 다른 로봇이 스마트팜에서 자란 사과를 수확해 포장하자 관람객들은 너도나도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두산로보틱스는 식물의 탄생에서 배송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시관 내 중심부에는 3.5m의 ‘트라이젠’(Tri-Gen) 모형이 우뚝 솟아있었다. 두산퓨얼셀이 개발 중인 트라이젠은 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소와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트라이젠에서 생산된 수소로 DMI 드론을 띄우고, 전기로 두산밥캣의 T7X를 급속 충전했고, 발생한 열은 스마트팜 내 농작물 재배에 활용하는 식으로 미래상을 구현했다. 이밖에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터빈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과 폐자원을 수소화 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국내 기술 기반으로 개발이 한창인 친환경 수소터빈도 6분의 1 크기 모형으로 전시돼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올해 CES에 선보인 기술은 친환경 연료인 수소와 자동화 로봇을 양대 축으로 한다”며 “전시관 주제인 ‘딜라이트풀 라이프(Delightful Life·유쾌한 일상)’을 위해 인간에게 보다 편리한 첨단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