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택배비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업계에서 연쇄적으로 택배비 인상이 이뤄진 가운데 올해도 택배업계에서 도미노 인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이달 1일부터 기업고객 대상 택배 계약 단가를 30~1000원, 평균 100원 수준으로 인상했다. 기업고객 대상 택배는 홈쇼핑과 쇼핑몰 등 택배 수요가 많은 기업이 이용하는 서비스다.
택배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업고객 택배 계약 단가를 인상한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 업계 전반에 걸쳐 택배비 인상이 이어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일부터 기업고객 대상 택배비를 75원 인상했고 한진택배도 개별 기업과 협의해 계약 단가를 올리고 있다. 한진택배를 이용하는 이마트24는 지난 1일부터 편의점 택배비를 35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렸다. 20㎏ 이하 또는 세 변의 합이 160㎝ 이하인 상자라면 균일가로 3500원을 받았는데 같은 조건에서 택배비가 300원 오르게 됐다.
택배업계는 코로나19로 익일배송과 새벽배송 등 택배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이를 처리할 인력이 부족해졌고, 물류 설비 자동화 등 대규모 투자로 비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교통·물류·항공 2022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 택배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18.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물동량이 갑작스레 증가했기 때문이다. 해운과 항공 등 국제 물류비와 도로 및 철도운송 등 광역 간 물류비 증가 역시 택배비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택배업체들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택배 단가를 올리면서 기업 및 소상공인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향후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급격히 늘어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인력 충원 등 각종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택배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택배업체들은 매년 상황에 따라 가격을 조정하는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 택배비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