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충남 공주대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 설립 간담회에 참석, “고등학교 때 다리가 불편한 친구를 업고 소풍을 가는데 쉬다 가다 보니까 소풍이 끝나서 함께 친구들이 그 친구를 데리고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감명을 받았었다”며 문 대통령의 ‘미담’을 꺼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보다 먼저 마무리 발언에 나서 “그런데 지금은 그런 어떤 선한 마음이 선행으로 남지 않는, 예전에는 그랬지만 그런 사회가 만들어져야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도움을 받은 친구는 50년 넘게 관계를 맺고 있는 김정학 전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경남중학교부터 경남고등학교까지 김 전 판사와 등·하교를 함께 하면서 가방도 들어줬다고 한다.
김 여사는 또 지난 도쿄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영상 촬영 당시 일화를 전하며 “그때 우리는 수어와 한국어로 응원을 했고, 우리는 화면을 반을 잘라 공평하게 수어하시는 분과 나눠 썼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화면 아래 작은 원에서 수어를 하시는 그분이 더 또렷하고 선명하게 세상에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함께 전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일을 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김 여사는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장애 학생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 때 많은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도 편견으로 차별 당하지 않고 누구도 세상으로부터 거절 당하지 않고 누구도 희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면서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도록 꿈이 닿지 못하는 곳이 없도록 ‘무장애 사회’를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여사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함께 가려면 느리게 가라'는 말이 있다”면서 “오늘 첫 삽을 뜨는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가 장애 학생들 앞에 닫혔던 문을 열고 세상 속에 여러 갈래 길을 내 주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는 국내 첫 국립 직업교육 특성화 특수학교로, 이날 기공식을 가지고 첫 삽을 떴다.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는 장애 학생이 많이 취업하는 제과·제빵 분야 외에 스마트농업, 반려동물 관리 등 미래 유망 분야 교육을 제공하고, 취업 연계를 지원해 학생의 사회적 자립을 도울 예정이다.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 외에도 부산대 부설 예술특화 특수학교, 한국교원대 부설 체육특화 특수학교 설립 등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