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월가 전망] 강세장 기반 흔들린 뉴욕 증시...불확실성 회피가 최고 전략

2021-12-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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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뉴욕 증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규모 재정·통화 완화 정책에 힘입어 2년 연속 강세장으로 마감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기술성장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수익률은 43.6%에서 22.5%로 급감했으며, 경기민감주와 대형주가 다수 포함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지수의 수익률은 개선됐다. S&P500지수 수익률은 지난해 16.26%에서 올해 27.43%로, 다우지수 수익률은 7.25%에서 18.92%로 향상됐다.

올해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기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었다. 여기에 백신 접종 확대와 부양책 효과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와 이로 인한 경제 우려가 줄어들면서 시장의 상승이 힘을 받았다. 그러나 내년에는 강세장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을 피하고 상황을 신중하게 진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진=게티이미지]


메리 서머셋 웹 머니위크 편집장은 28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내년에도 강세장이 나타나기 위해서 필요한 전제조건으로 코로나19가 관리 가능한 질병이라는 인식과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모멘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하락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신규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해결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높은 에너지 가격과 노동시장 공급 부족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5일 미국 경제매체 악시오스 역시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를 인용해 내년 증시의 가장 큰 도전은 불확실성 회피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 리 블랙록투자연구소 글로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악시오스에 "혼란을 피하는 것이 내년 시장을 헤쳐나가는 데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블랙록, 모건스탠리는 공통적으로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기업 자본지출 확대 △코로나19 확산세 등 3가지 요소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들은 공급망 차질이 해결되기 전까지 인플레이션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 자산운용팀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며 저소득층·중산층 가구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고갈되며 둔화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장 보이빈 블랙록 투자연구소 소장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과제는 (소비자) 수요를 유지하며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꼽았다.

한편 기업들의 자본지출 증가가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JP모건은 높은 기업이익과 낮은 금리로 인해 나타난 기업들의 설비 투자와 재고 확보는 기업들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보았다. 자산운용사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경제 회복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뉴욕 증시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투자자 우려에 비해 통화정책이 덜 긴축적인 태도를 보이는 한편 높은 자본 지출과 공급망·코로나19 상황 개선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BofA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규 변이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블랙록은 최근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위험성을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관련 관심도가 4년래 최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웨이 리 블랙록 전략가는 "(이러한 상황에서)국제 정세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사건이 발생한다면 시장이 크게 놀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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