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선 NH농협캐피탈 대표
박태선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은 28일 내년 핵심 과제 중 하나로 DT(디지털 전환)를 제시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올해 약 3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오픈한 만큼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실시해 지속적으로 고도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강화되면서 DT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해 IT 관련 직원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내부 육성에도 좀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금융 투자 비중을 좀 더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실제로 농협캐피탈 내 기업금융 비중은 2018년 26%에서 작년 말 31.9%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올해도 기업금융 투자에서 1500억원가량 취급액이 늘어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이에 힘입어 올해 7000억원 수준의 자산 성장을 이뤄냈고, 총 6조3000억원 정도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산업재금융 비중을 줄이고 기업금융은 늘리는 전략을 꾸준히 가져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거둔 최대 성과로는 ‘건전성 관리’를 꼽았다. 현재 NH농협캐피탈의 연체율은 0.64%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대출을 실행할 때 여신심의회를 통해 경쟁사 대비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진행한 결과 부실 수준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년도 캐피탈 전체 업황에 대해선 “잘 알다시피 금리 상승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일정 부분 선반영됐고, 효율적인 영업전략을 펼친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 임기는 내년 말까지로 이제 절반가량 지난 상태다. 그간의 성과는 기대치를 뛰어넘는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7%란 높은 증가율 달성했다. 이는 5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털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른 수익성 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2.04%, 17.64%로 각각 1년 전보다 0.96%포인트, 8.3%포인트 증가했다.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금융자산도 확대됐다. 올 3분기 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71억원 증가한 160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스자산은 3993억원 증가한 2조75억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