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지난달 중기비전 발표 후 리더십 안정 속에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전원을 유임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등 대다수 계열사의 CEO를 교체했던 점도 수장들의 유임에 영향을 미쳤다.
2022년 인사부터 임원 직급이 사장 이하 상무대우까지 모두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된 가운데 신임 경영리더에 53명이 이름을 올렸다. 2020년 19명, 2021년 38명 대비 대폭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회장 장남인 이선호 부장도 CJ제일제당 소속 신임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 리더는 올해 1월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한 후 지난 9월 비비고와 미국프로농구(NBA) 유명 구단 'LA레이커스'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주도한 바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식품사업 부문의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 부장에서 식품전략기획1담당으로 승진해 글로벌 성장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신임 임원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글로벌에서 만두 대형화에 기여한 신유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GSP리더(38), CJ제일제당 차세대 바이오 CDMO 진출을 주도한 미래경영연구원 구동인 리더(38), 오리지널 콘텐츠 기반으로 TVING 성장에 기여한 황혜정 CJ ENM 콘텐츠·마케팅 리더(48) 등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11명(21%)의 여성이 신임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글로벌(11명), 전략기획(6명), 신사업(5명), e커머스·IT·디지털(4명) 등 그룹 미래 성장을 위한 분야에서 신임 임원이 다수 나왔다.
CJ 관계자는 “올해 신임 임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중기비전 실행과 그룹 차원의 공격적 인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특히 신사업 분야에서 젊은 인재 발탁을 늘려 그룹의 미래 성장을 견인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앞서 CJ는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나뉘어 있던 기존 6개 직급을 2022년 정기인사부터 ‘경영리더’로 단일화했다. 역량과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고위 직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고 인재의 조기 발탁과 경영자로의 빠른 성장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