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나는 정책도 다르고 후보 가족 비리를 쉴드(보호)칠 자신이 없어 도저히 전면에 나설 수가 없다"고 밝혔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도 잘못 흘러가는 대선에 대해서 후보 눈치 보느라 말을 못 하고 있기에 나만이라도 직설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청년의꿈'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2월 초가 되면 전국 80%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이 총력을 다해 관권 선거에 나설 것"이라며 지금 압도적인 차이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정권교체는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4일 장마'라는 시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는 지난 2013년 7월 7일 경남지사 시절 관사에서 썼던 자작시다.
홍 의원의 시는 "칠흑 같은 밤 장맛비는 밤새워 내리고 넘실대는 황토강물은 수박밭을 삼킨다 낙동강변의 여름은 늘 그랬다 가슴 아린 세월 돌아보면 눈물만 가득 고이는 내 유년기의 동구 밖 찔레꽃은 아직도 그대로인데 아아, 나는 너무 멀리 왔구나 돌아갈 수 없는 곳까지 멀리 왔구나 너무 긴 세월을 흘려보냈구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홍 의원의 복잡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의원은 "박근혜 사면 문제도 여권의 이간계로 보이니 적극 대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해 연말 특별사면·복권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