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으로 결제해볼까…외식업 파고드는 ‘암호화폐’

2021-1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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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낮은 결제 수수료, 소비자는 가격 할인 ‘윈윈’

가격 변동성 크고 가치 판단 기준 불분명은 숙제

[사진=도미노피자, 제너시스비비큐, 피자알볼로]

암호화폐가 외식업계에 파고들고 있다. 기업들은 암호화폐 도입으로 낮은 결제 수수료 혜택을 볼 수 있고, 소비자는 할인된 가격에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외식업체들은 암호화폐를 신용카드·전자지급결제 수단에 이어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업체들은 암호화폐 결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는 페이코인이다.
 
페이코인은 통합결제 솔루션 기업인 다날의 자회사 다날핀테크가 발행한 암호화폐다. 페이코인 가맹점 수는 7만여개, 사용자는 총 250만명에 달한다. 페이코인을 사용한 일일 거래량은 5000만~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코인은 상장된 암호화폐거래소에 원화를 입금하고 페이코인을 구매한 뒤 모바일 지갑 앱을 통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암호화폐 결제에 대한 외식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다. 신용카드 수수료는 보통 1.5~2% 수준이다. 반면 가상자산은 1% 미만이다.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본사의 수익성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다만 가격 변동성이 크고, 가치 판단의 기준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에서 결제 수단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해외에서도 암호화폐를 통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암호화폐 선물 거래소 백트 지갑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커피값을 지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백트 지갑을 통해 비트코인을 달러로 변환해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구입할 수 있고 스타벅스 앱에 금액을 충전한 뒤 사용할 수도 있다.
 

페이코인의 운영사 다날핀테크와 커피브랜드 탐앤탐스는 12월 14일 페이코인 결제 관련 업무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 황용택 다날핀테크 대표. [사진=탐앤탐스]

 
◆ 연말 페이코인 할인 이벤트 강화
국내 외식기업들도 암호화폐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최근 다날핀테크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경기 성남시 다날핀테크 본사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 황용택 다날핀테크 대표와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측은 △블록체인 기반의 고객지향적 결제 환경 제공 △공동 마케팅 추진 △가상자산 생태계 조성 및 개발 등 블록체인 기반 기술 활성화 협력에 대한 내용을 협의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국 탐앤탐스 오프라인 매장에 페이코인 결제를 연동할 것”이라며 “다날핀테크와 지속적인 기술 제휴, 법률 검토 등의 방법을 통해 양사 가상자산의 온·오프라인 생태계를 공유하는 내용도 추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탐앤탐스는 지난 5월 가상자산 탐탐코인(TOMS)을 자사 애플리케이션 마이탐(MyTOM) 결제시스템으로 도입한 바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페이코인을 활용한 이벤트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도미노피자는 오는 31일까지 페이코인으로 주문 결제하는 모든 온라인 회원에게 배달 및 포장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모든 피자 1판 이상 주문 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른 할인과 중복은 불가능하고 일부 매장은 제외된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6월 페이코인이 거래소 업비트에 상장한 이후 배달 주문 결제 시 페이코인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50% 할인 이벤트를 지속 진행하고 있다.
 
피자알볼로도 오는 31일까지 페이코인 결제 시 50% 즉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피자알볼로 홈페이지 또는 앱에 접속해 원하는 메뉴를 고른 후 결제 창에서 ‘페이코인 제휴 할인적용’ 버튼을 누르면 50% 할인된 가격으로 주문 가능하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비비큐(BBQ) 역시 31일까지 BBQ앱에서 페이코인 결제 시 최대 1만원 페이백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내 BBQ앱을 통해 전 메뉴 주문 시 페이코인으로 결제하면 사용된 페이코인의 50%를 환급받을 수 있다. 환급되는 페이코인 환율은 결제 시점 기준으로 적용된다. 프로모션 환급 금액은 최대 1만원이다.
 
BBQ는 상반기에 진행한 페이코인 프로모션을 통해 BBQ앱 가입자 수가 평소 대비 10배가량 늘었고, 주문량도 100배 이상 폭증했다.

BBQ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모두가 힘든 시기에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 없이 BBQ치킨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프로모션을 마련했다”며 “가맹점의 수익성 보전을 위해 프로모션 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고 했다.
 
이디야커피도 다날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9월 말부터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MZ세대 고객의 편의성 증대와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해 다날과 손잡고 신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드포갈릭도 결제 수단 다양화를 위해 지난해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10% 상시 할인, 매드데이 당일 50% 할인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가 암호화폐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외식업체들의 가상자산 결제서비스 도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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