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주사 된 포스코, 첫 행보는 환경·안전설비 3조 투자

2021-12-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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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최대 60조 투자계획

철강사업부 무리한 상장 않을듯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전환 이후 첫 행보는 설비 및 환경·안전 투자 확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매년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2030년까지 최대 60조원까지 투입한다는 목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 노동조합을 상대로 진행된 ‘포스코 지주사 전환 관련 설명회’에서 사측은 “(지주사 전환 이후)당장 설비, 환경 등에 대한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며 “3조원가량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30년까지 (기존 예산의) 2~3배까지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대부분 환경, 안전 부문에 투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에 따르면 현재 회사가 연간 설비 및 환경·안전에 투입하는 금액은 2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장 내년부터 1조원 이상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매년 투자액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고강도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향후 3년간 설비 및 환경·안전에 1조원을 추가로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물적분할 이후에도 환경·안전 최우선 경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설명회에서는 물적분할 이후 포스코 철강사업부에 대한 미래도 언급됐다. 우선 철강사업부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철강 제품을 팔아 번 돈은 철강사업에만 쓰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사업에 관련된)인사 및 투자 등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포스코 철강사업부에서 할 것”이라며 “앞으로 철강사업만 잘하면 된다는 의식으로 철강에서 번 돈은 철강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초 물적분할 이후 포스코홀딩스가 더 많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 현금성 자산 약 12조원에 대해서는 재협의를 통해 포스코 철강사업부에 더 많이 남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철강사업부 상장을 통한 지주회사 기업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는 “(포스코 철강사업부를) 상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정관에 넣으려고 한다”며 “주주의 신뢰를 잃어가면서까지 철강사업부 상장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가 어려워 추가 상장을 해야 하는 상황에는 어떻게 하느냐'라는 노조 측 질문에는 “주주가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추가 분할에 대해서는 확답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측은 '포스코(철강사업부)가 자회사가 되면 다른 기업과 같이 재차 나눠서 관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며 “다만 사주가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는 다르다는 말씀만 드린다”고 답했다. 지주사 전환 방식을 물적분할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인적분할은 지주사가 자회사의 주식 일부를 사야 하는데 이때 4조원 이상이 든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전환에 따른 직원들의 보상은 추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소정의 위로금을 요구한 상태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10일 포스코홀딩스와 철강 자회사로 물적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미래 신사업 발굴, 그룹 사업·투자 관리, 그룹 연구개발(R&D)·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수립 등을 맡는다. 포스코는 내년 1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 승인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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