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를 뚫지 못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주식과 상품 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5조498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이달에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 중 7개가 ETF로 나타났다. 이들 ETF 순매수 규모는 1조4962억원으로 상위 20개 종목의 총 순매수 규모인 3조6978억원 대비 40.46%에 달하는 수준이다. 눈에 띄는 점은 해외 기업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테마형 ETF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ETF가 상위권 내에서 대다수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우선 순매수 규모로는 곱버스로 알려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5323억원으로 가장 컸다. 하락장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이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가 4704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1306억원,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1222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 1114억원,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합성)’ 655억원, ‘TIGER 미국S&P500’ 635억원 순이다.
이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여기에 분산투자 기능이 있는 ETF에 개인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ETF’의 거래대금이 국내 ETF 최초로 1000억원을 넘긴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권오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 대표는 “투자자의 금융 투자 지식이 높아지면서 단순한 지수나 섹터에 대한 추종보다 장기 투자가 가능한 세부 테마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