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추억을 담다”…다시 돌아온 즉석카메라의 원조 ‘인스탁스’

2021-1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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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만들어진 브랜드 ‘인스탁스’…이젠 프린터까지 제품 다각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뉴트로(Newtro·신복고)’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카메라 업계에도 디지털 대신 즉석카메라가 인기를 얻고 있다. 그 가운데 즉석카메라의 대명사 ‘인스탁스(INSTAX)’는 2030 맞춤 마케팅으로 연일 화제다. 특히 이를 경험해보지 못한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사이에서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는 추세다.
 
즉석카메라로 유명한 브랜드 인스탁스는 정통 사진 기업 한국후지필름이 보유하고 있다. 1962년 ‘미화필름’으로 시작했던 회사는 1980년 롯데그룹에 편입되며 필름·인화 전문회사로 다시 한번 발돋움하게 됐다. 이후 약 40년간 필름, 인화지, 카메라 등 제품을 유통하며 국내 사진 인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 왔다.
 

인스탁스 미니·하이브리드 즉석카메라 '리플레이(LiPlay)'. [사진=한국후지필름]

 
“일상을 기록하다”…인스탁스, 카메라부터 스마트폰 프린터 기능까지
인스탁스는 한국후지필름이 1998년 국내에 론칭한 브랜드다. 지난 2010년에는 즉석카메라 누적 판매량만 약 100만대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인스탁스 전용 필름 누적 판매량도 당시 9000만장을 돌파했다. 당초 인스탁스는 즉석카메라 브랜드로 나왔지만, 현재 즉석카메라를 비롯해 필름, 포토 프린터까지 제품군을 확장했다.
 
인스탁스의 주요 제품인 즉석카메라는 크게 △미니 시리즈 △스퀘어 시리즈 △미니·하이브리드 시리즈로 구분된다. 카드 사이즈(가로 46mm·세로 62mm)의 필름을 사용하는 미니, 미니·하이브리드 제품군과 달리 스퀘어 시리즈는 가로 및 세로 각각 62mm의 정방형 필름을 적용해 차별화했다. 이 밖에 일반 필름 사이즈(가로 99mm, 세로 62mm)를 사용하는 ‘와이드 시리즈’도 있다.
 
미니·하이브리드는 즉석카메라 기능만을 가진 미니와 달리 보다 폭넓게 포토 프린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즉석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물론 스마트폰과도 연동해 어디서든 간편하게 즉석 사진을 인쇄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사용해 원격 촬영도 가능하다. 자유롭게 사진을 인쇄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니즈(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한국후지필름은 이런 시장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즉석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 포토 프린터 제품군도 지속 확장해왔다. 2014년 처음 스마트폰 포토 프린터 쉐어 시리즈를 론칭했고, 이후 2016년 ‘쉐어 SP-2’, 2017년 ‘쉐어 SP-3’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또 2019년 11월 스마트폰 포토 프린터의 새로운 제품군으로 링크 시리즈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후지필름은 “인스탁스 스마트폰 포토 프린터는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길 수 있도록 흥미로운 기능을 지속 추가해왔다”며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강화하고, 소비자의 가격 저항력을 낮춰 더 많은 고객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아날로그 필름 사진으로 꾸민 첫 번째 팝업스토어인 ‘리추얼 아지트’. [사진=한국후지필름]

 
20년 넘은 브랜드 인스탁스, MZ세대 맞춤 마케팅으로 승부수
최근 들어 인스탁스가 MZ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이들의 취향을 저격한 마케팅으로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인스탁스의 사진문화 캠페인 ‘소소일작’이 있다. 여기에는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이 작품이 되는 시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일상의 행복을 사진으로 특별하게 기념할 수 있는 아이디어나 온라인 클래스 등을 주로 선보인다. 또한 MZ세대의 문화를 반영한 문구나 디자인, 브랜드 혹은 아티스트와 협업해 다양한 굿즈(상품)도 내놓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서울 성수동에 아날로그 필름 사진으로 꾸민 첫 번째 팝업 스토어 ‘리추얼 아지트’를 오픈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마세슾과 협업해 진행했다. 해당 공간은 가치 있는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순간들을 모은 기록들로 꾸며졌다. 또 행복한 기운을 주는 메시지를 캘리그래피로 담은 스티커와 마그넷, 엽서 등 한정판 굿즈 8종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2030 세대에게 비교적 낯선 즉석카메라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에서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 8월과 11월 연이어 오픈한 셀프 포토스튜디오 ‘더셀피룸’이 바로 그러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한국후지필름은 지난 8월 롯데백화점 동탄점, 11월 롯데몰 수지점에 더셀피룸 1, 2호를 열었다. 이는 ‘포커스 온 미(Focus on me: 지금의 나를 기록하다)’를 주제로 마련된 공간이다. 독립된 스튜디오 공간에서 혼자 쉽게 즉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더셀피룸은 빛과 거리 등을 모두 고려해 설계됐다.
 
△컬러와 흑백 셀프 사진 촬영이 가능한 ‘스위트(Suite)’ △다양한 레이아웃을 활용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포토 키오스크 ‘미니(Mini)’ △전문 포토그래퍼가 프로필 촬영을 하는 ‘마스터(Master)’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Mini의 경우 다양한 템플릿 선택이 가능하고, 사진마다 촬영 모습이 녹화된 짧은 영상도 내려받을 수 있다.
 

인스탁스 미니 40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증정한 업사이클링 스트랩. [사진=한국후지필름]

 
성능, 디자인을 넘어 환경까지 챙긴다…“버려지는 간판도 다시 보자”
아울러 인스탁스는 최근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하며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실제 인스탁스 미니 40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업사이클링 스트랩을 한정 수량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실시한 바 있다.
 
이 스트랩은 버려지는 간판 소재를 깨끗하게 세탁한 후 차량 시트의 스플리트 가죽을 덧대어 제작한 제품이다. 특히 업사이클링 스트랩의 특성상 모든 제품의 모양이 달라 희소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뿐만 아니라 친환경 패션 기업 플리츠마마와 협업해 친환경 필름 파우치를 내놓기도 했다. 파우치는 이산화탄소 배출과 쓰레기 매립량을 줄이기 위해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를 사용했다. 또 독특한 주름 디자인을 접목해 내구성까지 높였다.
 
또 환경부가 주관하는 생활 속 탈플라스틱 캠페인 ‘고고챌린지(Go Go Challenge)’도 동참하고 나섰다. 이에 지난 6월 한국후지필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사진 소품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한 나만의 실천 약속 댓글 이벤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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