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기업 매출액과 순이익이 나란히 감소했다. 순이익은 6년 만에 1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기업활동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조사 대상 기업의 총매출액은 2360조원으로 2019년 2440조원보다 3.2% 줄었다. 2년 연속 감소이자 2015년(-3.2%) 이후 최저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1806억원으로 4.6% 감소했다. 이 역시 예술스포츠업(-25.4%)과 숙박·음식점업(-21.6%), 전기가스업(-10.3%) 부진이 도드라졌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97조7000억원으로 전년(101조7000억원)보다 3.9% 줄었다. 순이익이 100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91조3600억원)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3년 연속 감소이기도 하다. 기업 순이익은 2018년 6.7% 적자로 돌아섰고, 2019년 37.1%까지 줄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순이익은 1년 전보다 -886.9%, 예술스포츠업은 -111.1% 쪼그라들었다. 숙박·음식점업 순이익이 역신장한 것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여파로 1157% 감소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예술스포츠업 마이너스 기록은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최초다.
지난해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41.4원으로 1년 전보다 0.3원 감소했다. 2014년 41.0원 이후 최저치다. 다만 부동산업(98.9원)과 정보통신업(76.7원) 등은 다른 업종보다 순이익이 높았다.
양동희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액과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2년 연속 감소를 했다"며 "주로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업 등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기업활동조사는 국내 회사법인 가운데 상용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조사는 올해 6월 이뤄졌다.
지난해 기업활동조사 대상 국내 기업 수는 1만3429개로 2019년 1만3255개보다 1.3% 늘었다. 다만 제조업은 6149개로 전년 6330개에 비해 2.9% 줄었다. 이들 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471만3000명으로 2019년 466만4000명보다 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전체의 89.3%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