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은 사라져가는 지역 농가를 유지할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다. 경험과 자본력에 따라 농작물의 결과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 농업의 불확실성을 기술이 줄여주고, 이는 젊은이들의 귀농·귀촌 활성화에 기여한다. 스마트팜의 핵심은 복합환경제어다. 온도·습도 등 농작물이 잘 자라는 특정 환경을 언제 어디서든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재배 레시피는 이 과정을 정형화한 결과물이다. 레시피만 있다면 베트남에서도 버섯을 재배해 직접 생산할 수 있다.
- 스마트팜 플랫폼 ‘마이팜스’를 서비스 중이다. 마이팜스는 어떤 플랫폼인가.
- 레시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특산품을 재배할 수 있다는 건가.
“버섯뿐만 아니라 바질, 상추, 딸기 등 실내 재배 작물은 다 가능하다. 우리는 고부가가치 작물에 집중해 레시피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버섯 시장이 재밌는데, 서울·경기도만 해도 없어서 못 파는 것이 버섯이다. 그런데 지방에서는 남아 돈다. 유통기한이 짧고, 소규모 농가가 많아 유통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농업이라는 것이 끝내는 잘하는 몇 명이 모든 사업을 흡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에서 귀농·귀촌을 활성화하려고 하는데, 사람마다 노사 경험과 노하우, 유통 능력 등에 편차가 너무 크다.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디지털 레시피의 확산이 필요하다.”
- 농가 소멸을 걱정하는 현시점에서 스마트팜이 필요한 이유인 건가.
“지방만 가도 사람이 너무 없다. 특히, 경남이나 경북에 가면 땅은 정말 넓은데 사람이 없다. 연세 많은 분이 다 돌아가시면 그 땅들은 어떡해야 할까 생각도 많이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해외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기후 환경상 우리나라에서 재배가 힘든 작물은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데, 레시피를 만들어 내 자급자족에 기여하고 싶다. 농업인이 많아야 스마트팜이 활성화되고, 스마트팜이 확산 돼야 농업의 편차를 줄일 수 있다.”
스마트팜의 새로운 시장, 동남아
- 글로벌 관점에서 스마트팜 시장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서울창업허브가 지원해준 PoC 사업을 베트남에서 진행하면서 느꼈는데, 스마트팜에 대한 요청이 굉장히 많다. 우선 ‘노차이니즈’ 분위기가 굉장히 강해서 기회가 있다. 베트남은 버섯 소비량이 많은데, 90%를 중국에 의지해왔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로 유통이 제대로 안 되고, 질 떨어지는 제품만 보내주다 보니 스마트팜을 통해 직접 재배하고 싶다는 요구가 많다. 싱가포르에서는 딸기를 만들어만 주면 무조건 사겠다는 업체도 있다.
미국이나 유럽 쪽은 조금 다르다. 선진국은 버섯을 만든 뒤, 이것을 대체육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콩으로만 만든 대체육은 비린내를 해결하지 못해 버섯을 주목하고 있다. 1차원적인 생산보다는 식품 가공과 바이오적 관점에서 접근 중이다.”
- 서울의 창업 생태계가 해외에서 인정받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 글로벌 PoC 사업에서는 어떤 성과를 냈나.
“우리는 무조건 해외로 나가야 하는 사업이라 글로벌 진출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데, 사업공고가 나서 지원하게 됐다. 서울창업허브 도움으로 베트남 현지 업체에 버섯을 재배하는 컨테이너와 자동화 공정 기술을 보여주고, 협력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는 현지 센서 업체와 스마트팜 구축을 위한 협업 의향서(LOI)도 작성했다.”
- 내년 목표를 말한다면.
“1월에는 화성에 공장이 완성돼 330m²(100평) 규모의 딸기 농장과 165m²(50평) 규모의 버섯 농장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후에 천안에 2000m²(600평) 규모의 공장 부지도 조성하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컨테이너팜 출시에 맞춰 해외 지사 설립을 완료하고, 베트남, 인도네이사 들에서 성과를 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