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시 세무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왕훙 웨이야가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소득을 은닉하거나 개인이 차린 회사로 소득을 이전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총 6억4900만 위안(약 1212억)의 탈세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13억410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무국 관계자는 "세무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웨이야가 중대한 탈세 혐의가 있다는 것을 보고, 반복적인 독촉과 시정을 요구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입건해 전면적인 세무 조사를 펼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플랫폼 경제의 발전을 위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 단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는 앞서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인물) 2명이 탈세 혐의를 받고 벌금을 부과한 지 약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2일 쉐리(雪梨)와 린산산(林珊珊)의 개인소득세 탈루 행위를 적발해 각각 6555만 위안, 2767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쉐리는 웨이야, 리자치(李佳琦)와 더불어 3대 중국 왕훙으로 꼽힌다.
탈세 적발 이후 쉐리와 린산산은 활동을 중단하고 자취를 감춘 것처럼 웨이야도 향후 재기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웨이야 사건은 중국이 라이브 커머스를 포함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세법 위반 행위를 단속하겠다는 경고의 의미라고 분석했다.
한때 허름한 옷가게를 운영하며 가수를 꿈꿨던 웨이야는 2016년 타오바오의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웨이야는 '흥행 보증수표'로 불릴 만큼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렸다. 웨이야는 광군제(光棍節·솽스이·雙11) 사전 예약 행사가 진행된 지난달 20일 12시간 진행된 라이브방송에서 누적 거래액이 82억5200만 위안의 기록을 세웠다. 라이브방송 시청자 수만 2억명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