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매체 제몐은 내년 중국 본토증시(A주)를 전망하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메타버스는 의심할 여지없는 글로벌 시장 트렌드지만, 아직 실질적인 수익을 낼 만한 기업은 없기 때문에 메타버스 수혜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메타버스지수 올해 30% 이상 상승... 테마주도 급등세
‘메타버스’는 올해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을 달군 가장 뜨거웠던 키워드다.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가 각 산업계에서 ‘열풍’을 일으키면서 엄청난 성장세를 이뤘고,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024년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8000억 달러(약 9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사명을 아예 ‘메타’로 바꾸고 향후 5년 내 회사를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시키겠다고 선언했으며, 연내 메타버스 서비스에만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중국 기업 중에는 텐센트가 “에픽게임즈와 ‘글로벌 메타버스 공룡’ 로블록스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미디어 기업 바이트댄스도 90억 위안(약 1조6800억원)을 들여 중국 VR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메타버스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시장조사업체 윈드에 따르면 중국 메타버스지수는 올 들어 30% 이상 상승했다. 테마주 주가도 폭등했는데, 중칭바오(中青寶, 300052, 선전거래소)의 연간 상승폭이 270%에 달했다. 이외 자촹비디오(佳創視訊, 300264, 선전거래소)와 중원온라인(中文在線, 300364, 선전거래소)이 각각 올해 185%, 69% 상승했다.
"中기업, 아직 실질적 메타버스 수익 없어... 실적 낼 수 있는 업종 주목해야"
다만 중국 본토증시에서 이 같은 메타버스 테마주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아직 중국 업체 중에는 메타버스 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익을 올린다 하더라도 글로벌 ‘메타버스 거물’ 로블록스와 대적할 만한 기업은 없다. 로블록스의 지난해 수익은 22억9000만 달러에 달한다.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메타버스 테마주보다 먼저 실적을 낼 수 있는 업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제몐은 진단했다. 이는 바로 VR, AR(증강현실) 관련 업체들과 NFT 업체다.
VR와 AR는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실제 메타버스 발전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성장세가 굉장히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세계 VR기기 출하량은 모두 837만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중 중국 시장 출하량은 143만대로 전망된다. 제몐은 현재 413억 위안 규모의 중국 VR 시장은 메타버스 성장세에 힘입어 2023년 1051억6000만 위안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배경 하에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중국 무선기술회사 고어텍(歌爾股份, 002241, SZ)이다. 고어텍은 중국 프리미엄 VR·AR기기 파운드리 업계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하는 업체다. 매출 상황도 안정적이다. 올해 1~3분기 VR·AR가 포함된 스마트하드웨어 사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9%나 증가했다.
페이스북의 협력업체이자 광학렌즈 공급 업체인 연창전자(聯創電子, 002036, 선전거래소)와 달서전자(达瑞电子,300976, 선전거래소)도 기대주로 꼽혔다. 두 업체는 다년간 쌓인 광학기술 강점을 바탕으로 페이스북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NFT 테마주로는 '시각중국' 꼽혀
NFT도 메타버스와 뗄 수 없는 업종이다. NFT 조사업체 논펀저블(NonFungible)에 따르면 지난 2분기 NFT 거래액은 7억5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53% 폭증했다. 그만큼 NFT 사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는 길목에 있다는 의미다.다만 중국에서는 현재 저작권 거래에서 NFT가 주로 쓰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대되는 종목은 영상·이미지 판매 사이트 시각중국(視覺中國, 000681, 선전거래소)이 꼽혔다.
시각중국은 올해 이미지와 영상 콘텐츠를 NFT 자산으로 변환해 이를 저장 및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플랫폼 500px에 적용했다. 이에 따라 2016~2020년까지 매년 적자 상태였던 500px의 실적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시각중국의 올해 주가 누적 상승 폭도 46.3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