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제 개편 후 첫 입법회 선거 투표율 역대 최저

2021-12-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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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선거 대비 '반토막'

정확한 선거 결과 20일 발표

12월 19일(현지시간) 투표가 종료된 후 홍콩선거관리위원회 소속 직원들이 홍콩 입법회 선거 투표함을 개표하고 있다. [사진=홍콩명보 누리집 갈무리]

우리나라 국회에 해당하는 홍콩 입법회 위원 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BBC, 홍콩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전날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진행된 홍콩 입법회 선거에서 전체 유권자 447만 2863명 가운데 총 135만 680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30.2%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치러진 입법회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직전 선거였던 2016년 9월 입법회 선거 투표율은 58.2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이날 홍콩 정부는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하루 동안 버스와 지하철, 페리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으나 시민들은 투표소보다 여가를 더 보내는데 활용했다. 실제 홍콩 시내 투표소는 썰렁한 반면 디즈니랜드나 해양공원 등 관광지나 청자우 등 주변 섬, 단풍 구경을 가려는 시민들로 인해 버스 환승장은 인파로 붐빈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이번 선거의 저조한 결과는 예견된 일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얼마나 낮을 것이냐가 선거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정도였다.

이번 선거는 중국이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선거인데, 전체 90석 가운데 직접 선거를 통해 뽑는 의석수는 20석에 불과하다. 이외 친중 진영이 대거 포진된 1448명의 선거인단이 뽑는 의석이 40석, 나머지 30석은 간선제로 치러지는 직능대표들로 채워진다.

게다가 후보들도 친중 후보가 대부분이다. 총 후보자는 153명인데 이 중 무려 140명이 친중 후보이며, 중도 성향이 10명, 야권인 민주 진영 후보는 0명이다.

지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미국과 영국 등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反)중국 인사의 출마를 막는 홍콩 선거제 개편안을 승인했다. 선거제 개편안은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려야 한다(愛國者治港·애국자치항)'가 골자다. 애국자치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 홍콩 정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한 말이다. 반중국, 홍콩 분열 세력은 홍콩 정치권에 발을 들일 수 없게 한 셈이다.

한편,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르면 20일 정오께 정확한 투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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