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산업전망-금융] 금리인상 온도차··· 은행 '우호적', 신용카드·캐피탈 '비우호적' 전망

2021-12-2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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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내년 금융산업 중 은행업계는 수익성 개선으로 안정적 신용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3사 모두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여신금리 상승이 은행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반면 신용카드와 캐피탈 업권은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 부진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 = 아주경제]


 
◇금리인상기 은행업권 수혜 예상

19일 국내 3대 신평사인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의 내년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보면, 은행업종은 다른 업권보다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나신평과 한기평은 은행 산업 전망을 '중립적'으로 본 가운데 수익성은 올해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한신평은 사업환경을 '우호적'으로 예상하고 신용등급도 '안정적'으로 전망했다. 

신평사들 간 전망의 '온도차'는 있었지만, 금리상승이 은행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이라는 예상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부채관리가 강화되며 가계와 기업의 대출 성장률은 올해보다 줄어들겠지만, 여신금리가 상승하며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이들은 진단했다.

한신평은 "기준금리 상승에 민감한 대출금리와 후행적으로 움직이는 수신금리의 차이 확대로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전망된다"며 "타 업권에 비해 우량한 차주 신용도, 높은 담보대출 비중,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감안할 때 금리상승이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이뤄졌던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종료되겠지만 이 역시 은행권의 우수한 부실흡수 능력을 고려할 때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봤다. 박광식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자산 건전성 하방 압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원조치 종료 연착륙 추진과 사전적 리스크 관리 강화,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감안할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통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카드·캐피탈 부진··· 생보사 전망 엇갈려 

반면 신용카드와 캐피탈은 금리 상승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업황이 어려워질 업종으로 꼽혔다. 특히 신용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정책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현수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올해 말 발표될 가맹점수수료 개편안에 따라 수수료율이 인하될 가능성이 높으며, 10월 발표된 가계대출 관리 방안은 카드사 핵심 수익원인 카드론을 정조준하고 있어 대출자산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권 중 생명보험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나신평은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상승이 본격화되면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보다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률이 낮아지는 역마진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원하 나신평 연구원은 "역마진 축소 등 보험영업 부문 수익성이 소폭 개선되는 가운데 자본확충 부담도 일부 완화되어 2021년 대비  산업환경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신평과 한기평은 수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선영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금리상승으로 보증준비금 부담 등은 완화되겠지만 채권처분이익 감소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송미정 한기평 선임연구원도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나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채권매각이익 감소, 의료 이용량 회복에 따른 손해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 지표가 저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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