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년 산업별 전망을 발표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이후 큰 변화가 있었던 △공급량 마비 △통화정책 △중국의 정책 기조 변화 △비대면 △주택 가격 상승 △원자재가 상승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2022년 산업 전반을 예측했다.
내년 전망이 긍정적인 산업의 키워드는 공급망 회복이다. 자동차, 자동차 부품, 메모리 반도체, 해상운송 등의 산업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올해 전례 없는 공급망 병목 현상은 생산 지연과 초과 수요를 야기했다. 내년에는 공급난이 풀리는 가운데 초과 수요를 소화하며 관련 업황의 호조세가 예상된다.
반면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 디스플레이는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박세영 나신평 연구원은 "최근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요 중간재 수출품목의 순수출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중국 기업들의 제품 경쟁력 제고로 산업환경이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언택트 문화'도 마찬가지다. 비대면 흐름이 이어지며 육상운송의 호황세는 이어지지만, △호텔 △항공운송 △소매유통 △외식 △의류 등의 어려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소비심리 개선과 대체상품/서비스 수요 등으로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산업환경의 구조적인 회복은 아니며, 코로나19 상황의 변동성 등을 감안할 때 대면 산업은 불리한 산업환경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택 가격에 영향을 받는 △건설업 △시멘트업 △부동산신탁업 등은 산업 전망이 중립적이다. 그는 "축소된 공급물량, 전세가격 강세, 매매가 대비 저렴한 분양가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부동산시장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정부의 지속된 규제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부채 부담으로 앞으로 주택 가격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이 가장 클 산업 군으로는 철강산업을 꼽았다. 철강업은 올해 중국의 조강생산이 줄어들고, 철강가 상승으로 국내 기업들은 역대 최고의 실적을 냈다. 하지만 중국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한 실적 가변성은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