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7일 펴낸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코로나 확진자 증가 및 방역 조치 강화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까지만 해도 정부의 경제 동향 평가는 희망적이었다. 당시 기재부는 "위드 코로나 이후 방역 체계 전환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부터 내놓은 '불확실성'이라는 평가가 사라진 지 불과 한 달 만에 '기대'가 '우려'로 바뀐 것이다.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공급망 차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및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아직까진 타격이 가시화하지 않은 모습이다. 11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13.6% 늘어 10개월 연속 증가하며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백화점 매출액은 17.1%, 온라인 매출액은 22.0%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7.6으로 지난달보다 0.8포인트 올랐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34.9% 늘었다.
10월 소매 판매는 비내구재(-2.1%)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구재(2.2%), 준내구재(2.8%)가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0.2% 늘었다.
고용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11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5만3000명 늘어 호조세를 이어갔다.
할인점 매출액은 7.2% 감소하며 두 달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도 15.7% 감소하며 9개월째 내림세다. 다만 9월(-33.3%), 10월(-18.8%)보다는 감소 폭이 축소됐다.
기재부는 "11월 소매 판매의 경우 카드 매출액 증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할인점 판매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