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후보 Pick] 李·尹 리스크 직격한 안철수...안설희 내세우며 선거캠페인

2021-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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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아들 불법도박'·'尹 부인 허위 경력' 속

안철수 국당 대선 후보, 과학자 자녀 소개

안 후보, 17일 여론조사서 지지율 5% 유지

2주 전 공표 조사 결과와 변함없는 지지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가 12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딸 안설희씨(오른쪽)와 화상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안철수 유튜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거대 양당 대선 후보의 '가족 리스크'를 직격하는 동시에 과학자 딸 안설희씨를 선거 캠페인 전면에 내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근 각각 아들의 상습 도박 혐의와 부인의 이력 조작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는 점을 의식, 대조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기를 스스로 다스리지 않고 가족이 화목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를 다스리기 힘들다는 아주 오랜 교훈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 것이 옳다. 충분히 국가 지도자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외동딸 안씨와의 대화를 공개했다. 과학자 자녀를 내세워 '가족 리스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이 후보와 윤 후보와의 대비 효과를 노린 셈이다. 안씨는 작년 고든 벨(슈퍼컴퓨터 학계의 노벨상) 수상에 이어 올해 미국화학학회(ACS)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받은 과학자다.

안씨는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된 안 후보와의 화상 대화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디에이고(UCSD) 로미 아마로 교수팀 소속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안씨는 '아버지가 정치인이어서 불편한 점이 없냐'는 질문에 "아버지가 비판받고 낙선하실 때 제일 마음이 아팠다"라며 "딸로서는 마음이 무겁지만,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아버지와 같은 분이 정치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같은 분들이 더 정치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저희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해 (아버지가)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빠와 엄마가 다투는 걸 본 적 있냐'는 질문에는 "다투셔도 서로를 존중하고 존댓말을 쓰면서 다퉈서 무섭거나 그러진 않았다"며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100% 매번 잘 지낼 수는 없지 않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 후보와, 교수 이력서에 허위 경력을 기재한 부인의 문제에 사과하는 윤 후보의 모습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오전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과 관련, 서면 사과문을 내고 "아들의 잘못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장남 이동호씨는 미국에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서울 강남 등의 도박장에 다녔던 후기를 남기고 도박으로 딴 돈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라며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가 사과를 한 이후에도 논란은 거듭됐다. 이 후보 아들이 해당 커뮤니티에 '마사지' 업소 후기를 올린 사실이 새로 드러나 '성매매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확인을 해봤는데 성매매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 측도 가족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교수 초빙 지원서에 경력을 허위로 게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거대 양당의 후보가 '가족 리스크'에 휘청이는 사이 안 후보의 지지율은 5%를 유지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조사(17일 공표)한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5%로 나타났다. 이는 2주 전 조사와 같은 수치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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