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의료·금융 이어 우주로…산업특화 클라우드 보폭 확대

2021-12-16 15:04
  • 글자크기 설정

5대 업종별 과제 해결 빠르게 지원…성장 가속

주요 대기업 신사업추진·전사IT이전 사례 확보

은행·보험·증권사 사업모델개선·연구개발 지원

의료기관 데이터분석·AI기술 활용 인프라 제공

데이터센터 안전성·가용성 높이고 친환경 추구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가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조직이 더 많은 성취를 달성할 힘을 준다'는 사명(mission)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초 발표한 '산업특화 클라우드(industry cloud)' 전략에 집중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의 저변 확대에 나선다. 올해 들어 분기별 성장률이 30~40%에 달하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안정적인 2위를 넘어 선두 경쟁자를 따라잡기 위해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행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 2월 헬스케어·유통·금융·제조업·비영리단체 등 5대 업종을 겨냥해 내놓은 산업특화 클라우드를 올해 상반기에 공개 시험판으로 순차 전환했고, 하반기부터 각 기업·기관에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MS는 35종 이상의 산업별 컴플라이언스를 지원하고 90여개 인증 요건을 충족하는 보안성과 신뢰성을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의 강점으로 내세운다.

당시 알리사 테일러(Alysa Taylor) MS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부문 부사장은 "산업특화 클라우드는 고객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새로운 현실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돕고자 만들어진 솔루션"이라며 "기업들은 각 산업에서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MS의 고객 세미나인 '애저 에브리웨어'에서 SKT, 두산중공업, 매일유업, 웅진, 서울아산병원, NH투자증권 등이 MS 클라우드 활용 사례를 공개했다. SKT의 클라우드 CCTV 플랫폼, 두산중공업의 디지털 운영관리 시스템 기반 풍력발전기, 서울아산병원 빅데이터센터의 머신러닝 의료데이터 분석솔루션, 매일유업의 SAP 기반 전사 IT시스템 등이 모두 애저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가 5대 산업특화 클라우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국내서는 특히 애저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AI 기술을 활용하는 금융·증권사와 의료기관의 사례가 주목받으면서 이 분야에서 MS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빅데이터 분석과 주 전산시스템을 포함한 전사 IT환경을 애저 기반으로 구축하고 지난 2020년 2월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보험상품을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은 사업모델 개선을 위한 신기술을 개발 중이고, 신한은행은 협업 플랫폼 팀즈와 서피스를 활용하는 연구개발 협업공간 내에 '애저 스택 에지(Azure Stack Edge)' 기반 테스트베드를 구현했다. SC제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비식별화된 개인정보를 클라우드에서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마이데이터 분석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고성능컴퓨팅(HPC)을 활용해 상품 분석·평가 비용절감 효과를 얻었다.

연세의료원은 원내 코로나19 감염 확산 위험을 줄이면서 산하 병원 간 협업과 다학제 진료를 통한 최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MS의 메타버스 솔루션을 활용한 메타버스 기반 스마트병원을 구축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대스타해결사플랫폼사업, 보건복지부의 스마트병원선도모델사업 등을 위한 애저 기반 클라우드인프라 구축·활용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비만치료에 특화된 365mc병원은 지방흡입 수술의 적정성 평가와 결과 예측을 위한 데이터 분석 등에 MS의 기술을 활용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오른쪽)를 포함한 마이크로소프트 고위 임원들이 '탄소 네거티브'와 기후혁신기금 조성 등 친환경 대응 전략과 투자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MS 본사는 올해 3월 219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증강현실(AR) 헤드셋 기반 전투·훈련시스템 개발과 AR기기 납품 등을 포함한 '통합시각화증강시스템(IVAS)' 본사업 계약을 맺고 하반기부터 미국 국방부가 100억달러(약 12조원) 규모로 추진하는 차세대 군사전략시스템 구축사업인 '합동전투클라우드역량(JWCC)'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국방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달 초에는 인공위성 운용·관제 서비스와 위성데이터 관리 서비스로 민간 주도 우주산업 분야 공략을 예고한 상황이다. 유럽 항공우주산업체인 에어버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클라우드 기반 지상국 서비스 '애저 오비탈'의 공개 시험판을 선보였다. 지난 2021년 10월 스페이스X와 SES 등 민간 위성 사업자와 결성한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활용해 산업용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저 스페이스'와 함께, 내년 이후 각국의 민간 우주산업 분야의 AI·데이터 관련 클라우드 수요를 공략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MS는 한국에 최소 3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묶여 구성되는 '애저 가용영역(AZ)'을 개설해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물리적 재해로부터의 안전성·가용성을 제공하고 국내 기업의 디지털 혁신 지원 역량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 실현을 목표로 내걸고,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대비해 물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 등을 감축하는 미래형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같은 달 한국MS와 SK하이닉스는 오는 2025년 경기 용인의 새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을 전후로 인근 하천의 물 생태계 변화를 추적하고, 생태계 종 다양성 연구 전문가를 위한 데이터 수집·저장과 연구 결과의 외부 공개 등을 포함하는 프로젝트에 MS의 애저 AI 기술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MS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와 SK하이닉스가 체결한 협약의 일환이다.
 

지난 10월 18일 마이크로소프트와 SK하이닉스가 안성천 종 다양성 연구와 디지털그린 인재양성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조성봉 SK하이닉스 SV전략팀장, 김윤욱 SK하이닉스 지속경영담당 부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사장, 안드레아 델라 마테아 MS아시아태평양 사장,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김원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엔터프라이즈글로벌사업부문장.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