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가 연말로 예정된 ‘2021년 5G 통신 품질평가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평가에선 이통3사가 다운로드 속도·커버리지·다중이용 구축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연말 평가에서 순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대비 뚜렷한 속도 개선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이통3사에 대한 설비투자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1년 5G 통신 품질평가 결과’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9월 하반기 통신 품질평가 측정을 시작해 12월 초 완료했다. 지난 상반기 측정 결과에선 SKT가 다운로드 속도에서 1위를, KT는 다중이용시설 5G 구축 1위, LG유플러스는 커버리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중이용시설 5G 구축현황을 보면, SKT는 지난해 하반기 3057곳에서 3923곳으로 늘었고, KT는 3789곳에서 4205곳으로, LG유플러스는 1530곳에서 2992곳으로 증가했다.
5G 서비스 품질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690.47Mbps에서 808.45Mbps로 빨라졌고, 업로드 속도도 63.32Mbps에서 83.93Mbps로 개선됐다. LTE 전환율은 특히나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이통3사의 다운로드·업로드 전환율은 각각 5.49%, 5.29%에서 1.22%, 1.25%로 낮아졌다. 전환율은 낮아질수록 개선되는 것이다.
실제 5G 이용자 상시평가 결과에서도 SKT, KT, LG유플러스 순으로 나타났다. 5G 서비스가 가능한 전 기종을 대상으로 측정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대비 다운로드 속도는 616.94Mbps에서 760.19Mbps로 빨라졌다.
오는 12월 통신 품질평가 결과에선 커버리지 부문에서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상반기 커버리지 현황은 지난 5월을 기준으로 발표했다. 당시에는 LG유플러스(6805.25㎢), KT(6333.33㎢), SKT(5674.79㎢) 순이었다.
그러나 8월에 SKT의 커버리지가 대폭 확장됐다. 8월 기준 SKT의 커버리지 면적은 1만2772.20㎢로 LG유플러스(1만2598.99㎢)를 근소하게 앞섰다. KT는 1만1928.10㎢로 3위를 차지했다.
불과 3개월 동안 이통3사의 커버리지가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이유는 △추가 무선국 구축 △장비출력 향상 △신호세기 증폭 △소프트웨어(SW) 성능 개선 등의 영향으로 무선국당 전파 도달거리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의 통신 품질결과는 여러 해외 통신시장 조사기관 발표와 달리 가장 공신력 있는 결과”라며 “이통사가 그간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내년도 한국의 통신시장 수준까지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