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연말 신용 금리 슬그머니 인상 …'이자놀이' 비판

2021-12-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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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 최고 9.79%… 메리츠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기준금이 인상한 부분 반영했다지만

사용 기간 길수록 기준금리 보다 인상폭 높아

나무 등 비대면계좌는 이자 더 받아 2030 빚투 '비명'

[사진=아주경제DB]


증권사들이 '빚투' 이자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에만 기준금리가 두 차례 오르면서 회사채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실상 담보대출 성격인 주식 신용거래에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책정하면서 증권사가 이자 놀이를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금리가 인상된 후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금리를 인상한 증권사는 DB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
DB금융투자는 지난 1일부터 기간별 금리를 기존 5.25~9.58%에서 5.46~9.79%로 올렸다. 가산금리는 기존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준금리를 0.77%에서 0.98%로 인상하면서다. 11월에는 기준금리를 0.69%에서 0.77%로, 10월에는 가산금리를 25bp씩 인상한 점을 감안하면 3개월 연속으로 이자율을 올린 셈이다.

메리츠증권도 이달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5.78~8.77%로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1.40%로 10bp, 가산금리는 1bp씩 올린 4.38~7.37%로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30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상향 조정한다. QV 기준으로는 1~7일(4.5%)과 8~15일(5.9%) 이자율은 고정했지만 16일 이상 이자율은 7.1~8.3%에서 7.5~8.7%로 인상한다. 비대면 증권 계좌인 나무는 기간별로 4.5~9.3%에서 4.5~9.7%로 오른다.
 

[사진=이재빈 기자]


업계에서는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증권사의 조달 금리도 상승하는 만큼 이자율 인상이 필연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다수의 증권사가 기준금리로 사용하는 CD91일물 금리는 이날 기준으로는 1.27%로 한 달 새 12bp 올랐다. 조달 금리 외에도 증권사가 제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대 비용 등을 고려하면 이자율 인상이 필연적이라는 설명이다.

조달 금리가 오르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이자율 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10대 증권사 중 이자율이 낮은 축에 속하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먼저 미래에셋증권은 금리 상단이 7.2%로 8~9%대인 타사 대비 낮은 상황이고 신한금융투자는 하단이 3.9%로 10대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상황이다. 다만 이들 증권사 관계자는 "연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상 계획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금리 인상을 수긍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기준금리가 1%고, CD금리가 2%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4~9%에 달하는 금리를 이용자들에게 부과하는 것은 폭리라는 비판이다. 또 주가가 떨어지면 반대매매를 통해 증권사가 주식을 즉각 처분해 원금을 보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실상 담보대출 성격인 신용거래융자에 증권사가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부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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