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오미크론 허들 넘으니 FOMC 우려감… "IT 관심 여전히 유효"

2021-12-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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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전경.[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12월13~17일) 국내 증시는 오는 1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회의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미크론 우려감이 크게 완화되면서 긴축 드라이브에 시동을 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속도를 얼마나 낼 것인지 정해지는 중요한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미 연준 의장을 필두로 다수가 긴축을 골자로 하는 매파적 발언을 이어온 만큼 조기 테이퍼링 종료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IT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관점에서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 12월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34포인트(-0.64%) 내린 3010.23으로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지던 상승세를 마감했다.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 경계감에 외국인들이 이탈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주간(12월 6~10일) 기준으로는 1.41%(41.9포인트)가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일 종가기준으로 12거래일 만에 3000포인트를 돌파한데 이어 9일에는 종가기준으로 3030포인트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개인이 1조486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1823억원, 1조755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를 회복한 것과 관련해 “증시의 3가지 불안 요인이 전환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치명률과 백신 부스터 샷의 높은 효과율은 바이러스가 유발한 공포심을 현격히 낮췄다”며 “지난 7일 발표한 중국의 지준율 인하와 소기업 대출 금리 인하 정책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경감시킬 실마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디폴트 우려 해소도 긍정적”이라며 “미 의회의 부채한도 합의로 인해 2022년 11월 전까지 디폴트 우려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우려보다 FOMC에 주목

이번 주 국내 증시는 FOMC에 주목하며 다소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감이 낮아진 데다,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982년 이후 최대인 6.8%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진 탓이다. 그간 매파적 발언을 이어오던 연준이 이번 FOMC회의에서 어느정도 수준의 긴축 플랜을 내놓을지 여부에 따라 시장 흐름도 결정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주 코스피 밴드로 2980~3080포인트를, NH투자증권은 2900~310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 오미크론 우려 경감, 글로벌 공급망 차질 완화 기대를 꼽았다. 반대로 미 연준의 초기 테이퍼링 우려와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 연말 개인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도물량 출회를 하락 요인으로 들었다.
 
김영환 연구원은 “FOMC, 미국 의회 부채한도 협상, 오미크론 변이 관련 추가 연구결과 발표 등 중요한 이벤트들이 예정된 시기”라며 “현재 주식시장은 이들 이벤트가 모두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를 일정부분 선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대로 세 이벤트들이 모두 잘 마무리된다면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주식시장 랠리가 연장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면 증시는 재차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거나 재차 조정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엔데믹(endemic, 주기적 유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산타랠리의 여부는 12월 FOMC에서 연준이 발표할 통화긴축 강도”라며 “연준의 통화정책 초점이 고용에서 물가안정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12월 FOMC에서 긴축 정책 가속화에 따른 증시 변동성 재확대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제는 다시 인플레이션과 연준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연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경기 둔화 영향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FOMC에서 매파적 결과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려울수록 믿고 가는 IT

금융투자업계에서는 IT와 같은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성과가 기대되는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지수 방향성에 대한 베팅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내년 양호한 성과가 기대되는 업종을 선별해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은행 등 대형 경기민감주와 유통과 항공 등 리오프닝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성장주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는 IT를 비롯한 성장주의 상대적 상승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조기 금리 상승 우려 부각과 함께 장단기 금리차 축소(일 드 커브 플래트닝)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장단기 금리차 축소 장세에서의 투자전략으로는 가치주보단 성장주, 또 높은 모멘텀과 낮은 리스크를 갖춘 대형주 투자를 조언해오고 있다.
 
이혁진 연구원은 “이미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변심은 여러 번 확인했고, 최근 달러인덱스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어 FOMC에 대한 경계감을 지나치게 높일 필요는 없다”며 “FOMC이후 대응전략의 초점은 증시 레벨에 대한 고민보다 가치주 중심으로의 색깔변화에 맞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키워드가 될 업종은 IT라고 설명했다. 이혁진 연구원은 “미국 긴축 사이클에 대응하면서, 중국 정책 스탠스 변화도 활용하는 투자전략에 적합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복귀한 외국인의 수급이 IT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주가를 자극할 국내·외 모멘텀 역시 풍부하다”며 “국내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경영전략 발표가 있었고, 해외는 내년 1월에 CES를 앞두고 있는 만큼 IT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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