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수주 1위'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건설사 간 막판 경쟁이 치열하다. 3년 연속 왕좌 자리를 지키려는 현대건설과 이를 탈환하려는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맞붙으며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향후 펼쳐질 강남 등 주요 대형 사업지 수주전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1위 자리 획득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4800억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아 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에 성공하면서 정비사업 수주 1위(12일 기준)를 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총 16건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수주액 총 3조9631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달 군포 산본 개나리13단지, 수원 영통 신명∙동보아파트 리모델링 등 추가 수주를 앞두고 있어 2년 연속 4조원대 수주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4조7383억원)을 제외하고 2, 3, 4위 건설사 모두 수주액이 2조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에는 ‘3조 클럽’을 달성한 건설사만 4곳에 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작년에 비해서 수주금액이 많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이 활성화되고 대형 건설사들도 경쟁에 뛰어들면서 수주액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더구나 작년에는 용산 한남3구역 말고는 이렇다 할 대형사업장이 없었지만, 올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된 시공사 선정 총회가 다수 열려 건설사들의 수주액이 전년 대비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아직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노원구 백사마을, 영등포 신림1구역, 용산구 한강맨션 등 서울 주요 사업장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들 사업장은 사업비가 수천억원부터 크게는 1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선정 결과에 따라 1위 건설사가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의 다툼이 될 것으로 본다. 3조원 후반대 수주액을 기록 중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각각 승부수를 던진 흑석9구역(4400억원)과 백사마을(5000억원) 등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면 ‘4조 클럽’ 달성에 성공한다. 신림1구역이나 한강맨션 등은 연내 시공사 선정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많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주액 1위 달성은 수많은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정비사업에서 지니는 상징성이 크다”며 “내년 혹은 내후년에 강남권 재건축 등 대형 사업장의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을 때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