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한·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2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호주를 국빈 방문한다. 우리 정상의 호주 국빈 방문은 지난 2009년 이래 12년 만이다. 양국 간 긴밀한 공조와 새로운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지면서 더욱 주목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초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주를 공식 방문하는 첫 외국 정상이다. 그만큼 이번 방문은 양국 정부가 양자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징표라 할 수 있다.
한국과 호주는 아·태 지역의 대표적 중견국으로, 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 인권 등 기본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양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면서 중국을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유사한 입장에 있다.
특히 호주는 한국전쟁에 1만7000여 명을 파견한 우리의 우방국으로, 양국 간에는 견고한 신뢰가 형성되어 있다. 우리 정상은 이번 호주 방문 계기에 한국전쟁 참전용사 및 가족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한국과 호주가 이번 계기에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이에 상응하는 각 분야의 협력 강화 의지를 천명하게 된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경제 협력에 있어서도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 먼저,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기술 협력 이행 방안 마련과 함께 원자재와 핵심 광물에 대한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이 직접 호주 주요 기업 총수들을 만나 한국과의 협력을 독려할 계획이다. 수소, 방산, 우주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도 적극 추진될 것이다.
아울러 양국은 역내 전략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안보, 국방, 사이버 및 핵심 기술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 신남방정책과 호주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협력 대상 지역이자 양국 모두에 중요한 아세안과의 3자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예정이기도 하다. 또한 호주에 있는 우리 동포 16만명도 양국 간 교류 및 협력에 있어 핵심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은 이러한 다방면의 협력 방안이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기존의 양국 간 협력 채널을 재정비하고 고위급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1961년 수교 후 지난 60년간 교역, 투자, 안보협력, 인적교류, 문화교류 등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시켜 온 양국은 이제 새로운 60년을 그리고자 한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은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앞으로 60년간 더욱 성숙하고 깊어질 새로운 양국 관계를 상상하면 벌써 가슴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