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달러당 6.3307위안 찍었다···위안화 거침없는 고공행진
전날 역내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이미 달러 대비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전날 역내 시장 야간 거래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6.3438위안으로 마감했다. 역외 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장중 6.3307위안까지 내려앉았다.
대외수출 호황·외국인자금 유입이 强위안화 뒷받침
최근 위안화 강세 행진은 중국 대외 수출 호황에 따른 수출업체 대금 결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인민은행도 최근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박 속 위안화 강세를 비교적 용인하는 분위기다. 위안화 절상은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져 수출업체엔 부담이 되겠지만, 최근 대외수출 호조세가 어느 정도 충격을 완화시켜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자금 유입세도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의 위안화 채권 매입은 3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증시에도 해외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홍콩거래소와 상하이·선전거래소 교차 거래 시스템인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북향 자금'은 이달 들어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인민은행이 금융기관 지급준비율 인하, 재대출 금리 인하를 단행해 시중에 돈이 풀리면 위안화 환율이 다소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역으로 유동성 완화는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을 낮춰 경제 펀더멘털 자신감을 높여줌으로써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美긴축·中완화 등 여파···내년 춘제 후 소폭 약세 예상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위안화의 일방적인 강세가 유지되기 어려우며 쌍방향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밍밍 중신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증권일보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조기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를 간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 압력 속 연준이 긴축에 속도를 내면 위안화도 절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달리 중국 통화정책 기조는 완화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만큼, 향후 미·중간 금리 격차도 줄어 위안화의 일방적 강세가 유지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중금공사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수출 증가세 둔화, 중국 통화정책 완화, 달러 강세 영향으로 위안화 환율이 춘제(중국 설) 이후부터 2분기까지 절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위안화 외국인의 중국 국채 매입 수요 등에 힘입어 소폭 약세에 그칠 것이라며 하반기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 달러당 6.6위안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