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틀에서 보수·진보로 나뉘어진 국가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교육감 역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 선출직이다. 1992년까지 대통령이 임명했었던 교육감은 1992년 교육위원이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그 방식이 진화 과정을 거쳐 2006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주민 직선제로 변경됐다. 직선제로 바뀐 상황에서 정치와 무관하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교육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교육 방향이 좌우된다.
'공교육의 본질을 찾겠다'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으로 출마를 준비 중인 이가 있어 주목된다. 최교진 세종교육감 체제에서 전문직 고위직까지 오른 인물이 선출직에 등판하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숙 어진중학교 교장(60세)이 내년 1월 초 퇴직을 앞두고 있다. 그는 교직 인생 40년 중 마지막 10여년을 지낸 세종시교육청에서 공직을 마무리한다.
사 교장은 올해 중순께 교육감 출마를 결정하고 최 교육감을 찾아가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퇴직 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것"을 밝히는 배짱을 보여 교육계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물론, 이 과정에는 수많은 학부모와 교육단체들의 성원이 있었다. 그는 "세종교육에 대해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또 고견을 듣고 있다"라며 "교육과 행정의 경험을 두루 갖춘 적임자로서 이를 실천해야겠다는 강한 열정을 느껴 출마를 결심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공교육의 본질을 찾아 달라는 각계의 주문과 자신 역시 교육의 본질을 찾아야겠다는 소신이 출마를 결심한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교육계에선 사 교장을 중도개혁 성향으로 보고 있고, 사 교장 역시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보수와 진보의 메몰된 공교육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공교육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에 따라 접목시킬 부분을 과감히 접목시켜 나간다는 것이 그의 로드맵이다.
사 교장은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미 구체적인 공약을 준비해뒀고, 전문가들과 함께 다시 한번 점검 과정을 거치고 있다"라며 "아직까지 공직에 몸담고 있는 만큼, 공약과 관련된 자세한 부분은 퇴직 이후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세세하게 밝혀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