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내년 봄?…점점 더 당겨지는 긴축 시계

2021-12-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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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이하 현지시간)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 진행 속도를 높이면서 내년 3월까지 종료하는 계획을 마련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14일부터 양일 간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해당 방안이 구체화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연준은 11월부터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였던 자산매입의 규모를 150억 달러씩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계획대로라면 내년 6월에 테이퍼링은 종료된다. 그러나 WSJ의 보도처럼 내년 3월에 테이퍼링이 종료된다면, 매월 연준이 매입하는 자산의 규모는 더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같은 갑작스러운 변화는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연임을 보장 받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정책이 크게 바뀌는 것을 의미하며, 연준이 내년 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긴축으로 쏠리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그는 의회청문회에서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공개적으로 철회하면서 입장에 큰 변화를 주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이같은 변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상승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글로벌 공급망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물가상승 흐름이 장기화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FOMC에서 연준은 내년 금리인상 근거 마련을 위해 파월 의장이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전망을 철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보도했다. 

연준의 이같은 변화는 물가가 연준의 목표 2%의 두 배 이상인 5∼6%에 달하는 것과 동시에 실업률은 최근 4.2%까지 낮아지는 등 고용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앞서 기준금리 인상을 미루는 근거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악화된 고용시장 상황으로 꼽아왔다. 고용이 안정되지 않는 이상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몇 차례나 분명히 했다.

물론 지난 11월 미국의 고용은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를 보였다. 12월 3일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1만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7만3000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인 것은 물론 지난 10월 고용 53만 1000명 증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2020년 4월 이후 1850만 명의 고용이 증가했으나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보다는 390만 명(2.6%)이 실업 상태다. 그러나 미국의 실업률은 4.2%로 전달의 4.6%에서 크게 떨어지면서 고용시장 불안을 다소 잠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WSJ은 "이번에 공개될 FOMC 점도표(향후 금리 전망 예측 지표)에서 다수의 위원들이 내년 0.25%포인트 이상의 금리인상을 예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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