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속 연준 FOMC 앞두고 긴장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1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7만3000명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월 평균 신규 고용은 55만5000명을 기록하면서, 실업률은 4.6%에서 4.2%로 떨어졌다. 게다가 경제활동참가율이 61.8%로 개선됐다. 고용지표가 다소 악화하기는 했지만, 전체적 흐름은 개선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당초 계획대로면 테이퍼링은 내년 중반에 종료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연준이 속도를 낸다면 테이퍼링이 1분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내년에만 3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을 어떻게 보느냐는 측면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주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위원들의 발언이 없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면서 시장이 마주하는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데릭 트레이딩·파생 부문 부사장은 "최고의 이슈는 여전히 오미크론 변이다"라면서 "엄청난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우려에 국제유가는 하락했고, 안전자산으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금값은 거의 1% 정도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도 상승했다.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에 최근 들어 주요 증시에서 기술주와 성장주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습이다. 10년물 국채금리가 1.35%대까지 하락하면서 국채가격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나와 안전자산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금리 하락은 성장주나 기술주에 어느 정도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에는 오히려 성장주에 더욱 큰 타격을 미치게 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오미크론의 확산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릴 것으로 보았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금융사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특히 지난주는 성장주에 대한 불안이 더욱 커졌다. 아크 이노베이션의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한 주간 12.7%가량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2000지수도 4%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낙폭 1.2%를 기록했다.
시장은 오미크론 뉴스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보다 훨씬 강하다는 점만 알려진 상태이며, 치명률에 대한 데이터는 아직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궁극적으로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지배종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오미크론이 전염력도 강하고 치명률마저 델타변이와 비슷하거나 심하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시장은 더욱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1%, 나스닥 지수는 2.62% 하락했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7일
10월 무역수지
Q3 생산성·단위노동비용(수정치)
12월 경기낙관지수
10월 소비자신용
-8일
10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캠벨수프, 게임스톱 실적
-9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10월 도매재고
-10일
11월 CPI
11월 실질소득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