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오미크론 이슈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전일 폭락했던 지수가 하루 만에 폭등했다. 하락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이 연출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루 올랐다고 좋아하긴 이르다는 얘기다.
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0.71포인트 오른 2899.72로 마감했다. 2900선 회복에는 실패했지만 전일 기록한 70포인트대 낙폭은 상당 부분 메꿨다.
11월 30일은 오미크론에 대해 백신 효능이 약할 것이라는 우려에 크게 밀려났다면, 1일은 머크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승인과 화이자 백신이 오미크론 중증 환자 유발을 막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반전했다.
추가로 이날 발표된 11월 대한민국 수출액이 처음으로 월간 6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호재였다. 이에 따라 코스피 상장종목의 이익 추정치 상향이 가능하리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을 줬다.
한편 지수 폭락과 폭등에 따른 투자자별 대응은 엇갈리는 중이다. 이날 지수가 급등하는 가운데 개인은 996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일은 7000억원 규모의 순매수였다.
반면 외국인은 이날 급등세를 이끌며 9087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1340억원 규모의 순매도였다. 기관은 이날 909억원 순매수로 소극적이었지만 전날 폭락장에서는 639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처럼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는 중이다. 이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큰 흐름에서 코스피가 여전히 하락국면임을 감안해 반등한다고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거래대금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일 급락장에서 코스피 거래대금은 19조원을 넘었다. 하지만 1일 급등장에서는 12조원을 넘는 데 그쳤다. 최근 코스피에서 급락 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반등 시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패턴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하방압력이 높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추세적인 반등 분위기를 위해서는 오는 14~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리 인상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발언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속도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의 강도를 예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금리 인상 경로가 가파르지 않을 가능성을 확인하면 국내 증시 반등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