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는 저탄소·친환경 시대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 경영 지배구조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최근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사외이사들과 주요 주주들에게 ‘지주회사 전환’ 구상안을 내놨다. 이사회 내에서는 최 회장의 경영을 보필하는 신규 임원 자리를 만드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주회사 전환은 철강업을 하는 사업회사와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분할한 후 지주회사 아래 포스코 사업회사와 포스코케미칼 등 주요 자회사를 두는 방식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이 유력하다.
최 회장의 지주회사 전환 추진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우선 포스코케미칼의 양·음극재 사업과 그룹이 추진 중인 수소사업 등 철강업 외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2030년 이차전지 소재 매출은 2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포스코그룹 전체 매출 중 3분의 1 수준이다. 수소 사업과 관련해서 포스코는 2050년까지 500만톤(t) 체제를 구축해 매출 3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처럼 철강업 외 사업 부문 매출이 장기적으로는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모든 사업을 제어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그룹 내에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 제고 측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는 올해 역대급 실적을 매 분기 갈아치우면서도 주식시장에서는 다소 저평가됐다. 철광석 가격 급등과 철강제품 공급 부족으로 지난 5월 11일 41만2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7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철광석 가격 하락 등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익성을 보이는 포스코 입장에서는 시장의 평가에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철강업 이미지를 벗고 다양한 신사업을 부각해 기업가치를 높이려 한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그룹 내부에서는 반대 의견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주회사 전환은 인적분할 방식이 유력한데, 이미 각 계열사가 자체 상장을 통해 시장의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사실상 철강만 분리해 낼 경우 지주회사는 물론 분할된 사업회사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대주주로 있는 국민연금공단(지분 9.75%)이 이를 수용할지도 의문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석유개발사업 분할에 반대했다.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포스코도 같은 이유로 주요 주주들의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저탄소, 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